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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맞서야 한다”

뉴스1 기자 입력 2017.11.07 17:06 수정 2017.11.07 17:06

신태용호, ‘영리한 거침 필수’ 특명신태용호, ‘영리한 거침 필수’ 특명

"이제는 더 이상 '순한 축구'를 해서는 곤란하다. 거칠게 다가서야한다."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신태용 대표팀 감독(47)이 6일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정신력을 강조했다. 한때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단어는 '투혼'이었다. 크게 지는 한이 있더라도 기죽지 않고 덤벼들면서 거칠게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한국 축구에서 이런 모습을 찾을 수 없어졌고 순한 팀이 됐다. 현재 한국 축구는 특유의 색깔이 사라진 그저 그런 팀이다. 이번에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토니 그란데 코치(70) 역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과 10월 유럽 평가전을 본 뒤 "(한국은) 얌전하고 순한 축구를 구사한다"고 평가할 정도로 한국은 거친 축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축구는 몸끼리 부딪히는 스포츠로 거친 파울도 많다. 이에 따른 부상자들이 생기고 신경전도 펼쳐진다. 상대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과도한 거칢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지만 영리한 거칢은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늘 "얌전한 축구로는 이길 수 없다. 더 강하게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축구를 보면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한국은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하위권에 가까운 실력이다. 이는 이미 지난 10월 유럽 원정에서 러시아, 모로코를 상대로 증명됐다. 당시 한국은 개인 기술과 팀 전술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참패를 당했다. 이미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는 대표팀은 유럽 원정서 당한 무기력한 패배로 궁지에 몰렸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과 결과가 필요한데 부족한 개인 기량이 하루아침에 올라올 수 없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으로, 거칠게 상대와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이 매번 "한 발 더 뛰면서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인정했듯 한국은 월드컵 무대서 약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리하면서도 거칠게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 한국은 영리한 경기 운영과 투쟁심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던 2002년, 2010년 월드컵을 떠 올릴 필요가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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