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스포츠

신태용호, 희망의 새날개 달아라

뉴스1 기자 입력 2017.11.12 15:31 수정 2017.11.12 15:31

오늘밤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오늘밤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콜롬비아와 평가전

축구대표팀이 중요한 지점 앞에 섰다. 신태용호가 출항한지는 시간이 좀 흘렀으나 여러모로 '새로운 출발'이라 표현해도 좋을 상황이다. 매사 시작이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려운 내일에 대한 불안함도 있으나 배에 힘을 두둑하게 넣고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주는 법이다. 신태용호의 새 출발은 후자이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선수들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일전이다. 신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또 소집 일정을 시작하면서 여러 번 '희망'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기들이 실망스러웠다는 것을 인정한다. 선수 구성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쨌든 모든 것이 핑계"라면서 "11월 일정은 우리 홈에서 하는 경기다. 이제부터는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야 한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마지노선 같은 경기다. 콜롬비아전 그리고 나흘 뒤 울산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전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내용과 결과를 얻지 못하면 '그래도 지켜보자'는 여론마저 무너질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말한 것처럼 이번 경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일단 '환기'는 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파격적인 인적쇄신을 통해 축구 팬들에게 새롭게 태어날 것을 천명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협회 행정의 총괄 책임자격인 전무이사로 선임했고 은퇴 후 FIFA 마스터코스를 이수한 박지성이 유스전략본부장으로 합류한다. 현역시절 대표팀의 유능한 캡틴이던 두 인물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중책을 맡았다. 워낙 축구계 분위기가 좋지 않아 괜스레 트집 잡는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대체로 반응은 후한 편이다. 일단 외부적으로는 변화의 단초를 마련했다. 그 바통을 대표팀이 경기력으로 이어야한다. 홍명보 신임 전무이사 역시 "지금 시급한 것은 추락한 신뢰 회복이다. 어쩔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 대표팀이 잘해줘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 "팬들에게 다시 희망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 역시 '희망'을 언급했다. 신태용호 내부적으로도 새 출발이다. 첫 출항이었던 지난 9월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은 본선에 나가지 못하면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찾아온다는 조건 때문에 억눌렸던 것도 사실이다. 10월 유럽 2연전은 K리거들을 전혀 뽑을 수 없어 온전한 구성이 아니었다. 적어도 이번 명단은, 신 감독이 원하는 이들로 구성했다. 앞으로 이 틀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러시아 월드컵까지 향하는 기본 골격이다. 스타트가 경쾌해야한다. 지원군과 함께 하는 첫 경기이기도 하다. 이번 2연전부터는 스페인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란데 코치와 미냐노 피지컬코치가 합류한다. 스페인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우승을 경험하는 등 지금껏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런 커리어의 지도자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코치들이다. 일각에서는 '아들 뻘'인 신 감독과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나 이 역시 불필요한 흔들기다. 신 감독은 "내가 강력하게 원해서 모셔온 분"이라며 일축했다. 좀 작은 포인트로는,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등장할 경기다. 신 감독은 지금껏 주로 날개 공격수로 뛰었던 손흥민의 위치를 중앙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최근 토트넘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배치한 것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데, 이를 위해 많이 뛰어 주는 공격수(이정협, 이근호)와 미드필더(이재성, 권창훈, 이명주, 주세종, 이창민)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