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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0홈런 SK…'LG산 거포'덕 톡톡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04 20:17 수정 2016.07.04 20:17

올 시즌 '거포 군단'으로 변화를 선언한 뒤 거포를 연달아 영입했던 SK 와이번스가 완전히 변신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3일까지 SK는 팀 타율 0.288로 10개 구단 가운데 5위에 머물고 있지만 100개의 홈런을 때려내 팀 홈런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공동 2위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87개)와도 10개 이상 차이가 난다.게다가 장타율은 0.454로 10개 구단 가운데 두산(0.46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홈런 145개로 5위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SK의 거포 군단 변신의 중심에는 '각성'한 LG산 타자 정의윤(30)과 최승준(28)이 있다. LG 소속일 때 유망주애 머물다가 팀을 옮긴 뒤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이른바 '탈지 효과'를 SK가 제대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은 지난해 후반기에 타율 0.337 14홈런 44타점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 SK의 붙박이 4번타자로 나서며 꾸준하게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정의윤은 3일까지 타율 0.334 17홈런 66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SK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6월초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슬럼프를 찾아볼 수 없다.LG에서 만년 거포 유망주로 머물다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SK로 이적한 최승준은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고향팀에서 잠재력을 마음껏 과시 중이다.4월에는 그다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최승준은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31에 그쳤으나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37 11홈런 24타점을 몰아치면서 SK 클린업 트리오의 한 자리를 꿰찼다.현재 정의윤과 최승준은 팀내 홈런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다.6월에 최승준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SK는 한층 'LG산 거포' 덕을 톡톡히 봤다. 당초 SK 클린업 트리오에 최승준의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당초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던 최정과 이재원, 박정권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최승준이 5번타자를 맡게 됐다.SK는 5월 한 달 동안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1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 중 정의윤과 최승준이 친 홈런이 거의 절반 정도 된다. 11개를 최승준이, 6개를 정의윤이 때려냈다.SK는 지난달 14일부터 팀 17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면서 '거포 군단'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는 역대 2위 기록(16경기)을 넘어선 것이다. 역대 1위는 KIA 타이거즈가 2004년 5월 5~29일 기록한 20경기 연속이다.이 기간 동안 최승준이 11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정의윤이 이재원(7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6개를 쏘아올렸다.정의윤과 최승준이 SK에서 기량을 만개하게 된 것은 코칭스태프의 절대적인 믿음 속에 커진 자신감 덕이다. SK 코칭스태프는 타순을 대수술할 때에도 '4번타자 정의윤'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줬다. 최승준에게는 시즌 초반 기회를 주지 못했지만, 중심타선에 배치된 타자들이 부진할 때마다 기용하면서 미래에 SK 중심타선을 짊어질만한 타자라는 기대를 전했다.이런 믿음 속에서 정의윤과 최승준은 본인의 타격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고, 한층 적극적인 타격을 할 수 있게 됐다. 정의윤이 올해 초구를 공략해 만든 타격 성적은 타율 0.404 4홈런 15타점이다. 1B0S에서의 타율(0.485)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최승준은 초구를 공략했을 때 타율 0.565 6홈런 13타점으로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스윙을 하지 않았다면 나오기 힘든 기록들이다.LG산 거포들의 활약 속에 SK는 6월 한 달 동안 13승13패를 기록하면서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정의윤과 최승준이 7월 들어 치른 2경기를 모두 이기며 분위기를 이어간 SK의 상승세를 계속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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