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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식상한 증권방송은 가라”

뉴스1 기자 입력 2017.11.27 14:20 수정 2017.11.27 14:20

유안타·이베스트·KB증권, 예능콘텐츠 전쟁유안타·이베스트·KB증권, 예능콘텐츠 전쟁

증권사들이 주식과 경제를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예능 토크쇼 형식의 팟캐스트와 영상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딱딱한 증권 방송이 아닌 예능 형식을 차용해 고객에게 한 발짝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자연스럽게 자사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목적이다.유안타증권은 지난 21일 '어서 와! 주식은 처음이지?'라는 이름의 팟캐스트 방송을 선보였다. 기존 인기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진행자들과 협업해 진행하며 연예인 샘 오취리가 출연한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3개월간 업로드 된다.팟캐스트 기획자이자 진행을 맡은 박종일 스마트채널팀 대리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증권사들이 기존에도 있었지만, 브랜드 홍보에만 집중하다 보니 상업적인 냄새가 짙어 오히려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며 "예능 형식을 이용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가고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박종일 대리는 "기업 분석이나 실적 차트를 볼 때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 이때 유안타증권의 HTS를 내비쳐 간접적인 광고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유행처럼 불고 있는 콘텐츠의 예능화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부터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이베스트 리서치 온라인 팟캐스트의 줄임말인 '이·리·온'은 윤지호 리서치센터장과 송치호 연구원, 염승환 IM팀 차장이 함께 진행한다.송치호 연구원은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투자 문화, 공부해서 투자하는 문화를 전하고자 팟캐스트를 기획했다"며 "댓글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이베스트라는 브랜드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이·리·온 시즌 3은 종목별 이슈를 더욱 깊게 파고든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수시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증권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콘텐츠 제작을 시작해, 현재 매주 평균 15~20편(시황·뉴스 포함)을 제작하고 있다.KB증권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는 '혈전'이다. 유명 예능프로그램인 JTBC의 '썰전'의 포맷을 빌려 해외주식 전문가들이 유망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인다. 갖가지 자막과 효과음을 덧입혀 예능 효과를 극대화했다.이승종 KB증권 투자솔루션부 대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예능 경제"라며 "예능의 틀에서 경제 이야기를 다루니까 구독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읽는 시대가 아닌 '보는 시대'에 영상이라는 맞춤 콘텐츠를 이용해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KB증권은 지난 2015년 10월 12일 자체 개발한 'KB WM CAST'라는 앱을 통해 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네이버TV·유튜브·페이스북·판도라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상을 접할 수 있다. 박종일 유안타증권 대리는 "트레이딩 시스템이 HTS에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로 변화한 것처럼 증권사의 마케팅 수단도 단순한 광고에서 영상이나 팟캐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유행에 민감한 증권사가 고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예능 형식을 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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