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한 팀들이 스토브리그에서 착실히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올 시즌 유독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내년에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최하위 kt 위즈다. kt는 미국에서 돌아 온 황재균을 4년 총액 88억원에 잡았다.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취약 포지션인 3루를 보강한 효과는 분명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가 FA 강민호(포수)를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미국에서 고전하던 거포 박병호를 다시 불러들였다. 이어 LG 트윈스도 미국 잔류를 두고 고민하던 김현수(4년 115억원)을 잡는 데 성공했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와 타격기계 김현수, 국가대표 안방마님 강민호, 공수주를 두루 갖춘 3루수 황재균.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어왔던 이들을 잡은 구단들은 다음 시즌 '반등'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물론 지난해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팀 중 한화 이글스는 특별한 외부 영입은 없었다. 하지만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 구성이 달라졌다. 올해 한화는 외국인 3인방에게 상당한 투자를 했다.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달러), 윌린 로사리오(150만달러)에게 총 480만달러를 투자했다. 로사리오는 몸값을 해줬지만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듀오는 부상에 고전했다. 하지만 한용덕 신임 감독과 함께하는 2018시즌은 다르다. 20대로 젊은 편에 속하는 제라드 호잉과 키버슨 샘슨(이상 70만달러), 제이슨 휠러(57만 5000달러)를 데려왔다. 수년 간 겨울에 거액을 투입했던 한화는 구단 출신 코칭스태프와 함께 육성에 초점을 맞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대체적으로 이들 다섯 팀이 알찬 겨울을 보내면서 당장 다음 시즌 중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시즌 리그 막바지까지 순위는 요동쳤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최종일까지 우승경쟁을 펼쳤고,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도 마지막까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다퉜다. SK 와이번스가 이들보다 먼저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손에 쥐었지만 넥센, LG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다음 해에도 포스트시즌을 치르길 바라지만, 시즌 종료 후 절치부심하며 전력 강화에 나선 하위권 팀들의 기세가 여간 매서운 것이 아니다.통합우승을 달성한 KIA와 외국인 3인방을 전원 교체한 두산, 거물급 외야수 2명(손아섭, 민병헌)을 잡은 롯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NC, 김광현이 돌아 온 SK. 이들을 끌어 내리기 위한 5개 구단의 겨울철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까.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