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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20억대 대포통장 유통 ‘일망타진’

이창재 기자 입력 2018.01.04 19:18 수정 2018.01.04 19:18

경북경찰청, 2개조직 31명 검거...13명 구속경북경찰청, 2개조직 31명 검거...13명 구속

경북지방경찰청은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을 돌면서 유령법인을 설립한 후 그 법인 명의로 다량의 대포통장을 만들어 범죄조직에 유통시킨 2개 조직 31명을 적발, 그 중 13명을 구속하고, 1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피의자 A씨(33․대전) 등 31명은 지난 2015년 7월부터~지난해 6월까지 부산 및 대전을 거점으로, 서울․대구․부산․창원 등 전국을 돌며, 노숙자․신용불량자 명의를 도용하여 102개의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그 법인 명의로 대포 통장 520개를 개설한 후, 불법 도박사이트, 보이스피싱 등 범죄단에 20억원(한 통장당 월 사용료150~200만원) 상당을 받고 판매․유통한 혐의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명의모집 ․ 법인설립 ․ 계좌개설 ․ 통장유통책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하여 사전에 계획 ․ 조직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경북경찰은 여러 건의 보이스피싱 등 사건에서, 범행에 사용된 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이 중복 사용된 점에 착안, 수사에 착수해 그 법인의 사업자등록 신청서류, 금융계좌 개설신청서, 계좌의 거래내역 등에 대한 동일성ㆍ연관성 분석을 통하여, 개설책을 특정․검거했으며 순차적으로 유통책․관리책 등을 추가로 검거했다.특히 대포통장 개설총책 A씨는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 생활한 C씨(36․부산)를 통해 알게 된 대포통장 유통총책 B씨(39․부산)와 공모하여 범행한 것이다.이들은 경찰 수사에 대비하여 단순히 명의를 대여했거나 심부름을 한 것이라고 말을 맞추며 수사망을 피해 장기간에 걸쳐 범행을 해왔다.경북경찰은 A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남아 있는 조직원 중 총책 역할을 넘겨 받아 2차, 3차 범행을 계속 이어갔으나 끈질긴 추적수사를 통해 마지막으로 3차 개설총책까지 모두 검거하면서 사건 실체를 밝혀졌다.박기석 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대장은 “계좌추적, 모바일 분석 등 과학적 수사기법을 동원하여 점조직화․분업화한 대규모 대포통장 유통조직을 엄단하겠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등 주요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대포통장 및 대포폰 등 차명물건 유통사범을 적극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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