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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상북도학습지원단, 학교 밖 청소년 희망자 374명 검정고시 합격, 대학진학 복교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1.30 14:19 수정 2018.01.30 14:19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를 지닌, 비정부기구인 ‘푸른나무 청예단’은 지난해 12월 학교 밖 청소년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최근 1년 사이 가정폭력을 당했다. 총 353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했다.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8.2%가 최근 1년 사이 정신적 폭력을 포함한 가정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 또래에게 폭력을 당한 적도 있다는 비율은 24.6%였다. 학교를 그만둔 시점은 ‘고등학교 1학년’이 45.5%로 가장 많았다. 학교 밖에서 지낸 기간은 ‘1년 이상 2년 미만’이 26.1%로 최다였다. 학교를 관둔 이유는 ‘학교에 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20.7%로 1위였다.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17.3%), ‘학교 친구들과 관계가 좋지 않아서’(10.5%) 순이었다. 교육부가 지난해에 발표한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0.8%에 그친 점을 생각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따르면,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1학기(3월 2일∼9월 1일)에 열흘 이상 무단결석한 학생은 1만6천928명이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 6천551명과 3천26명이었다. 고등학생이 무단결석하더라도 초 중학생과 달리 출석을 독려할 법적 근거가 없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들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노출되거나, 또래끼리의 따돌림에 따라,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학교에선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을 세우고, 학교는 소위 명문대 입학으로 또 학교끼리도 줄을 세운다. 이 줄에서 딱 한번이라도 뒤처지면, 학교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고 만다.
경북도가 학교를 포기한 학생들을 다시 학교로 오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중 희망자 374명이 경상북도학습지원단의 지원으로 검정고시 합격, 대학진학, 복교 등 70%(259명)가 학업으로 복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취학의무를 유예했거나, 고등학교 자퇴, 퇴학,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들이다. 경북학습지원단은 학교 밖 청소년을 대해 지난해 검정고시 과목 지도를 위한 학원 강사, 대학생, 퇴직교사 등 161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포항, 경주, 김천 등 14개 지역에서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하는 등 학업복귀를 지원했다.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중 희망자 374명이 지원단과 연계된, 검정고시 합격이 216명(58%), 32명(9%)이 대학진학을, 3%인 11명이 복교를 하는 등 전체 70%인 259명이 학업에 복귀를 했다. 지난 2014년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학습지원단 재능기부자와 수혜 청소년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경북학습지원단은 2014년 50명에서 현재 161명으로 증가했다. 수혜 희망 청소년도 2014년 71명에서 지난해 374명으로 크게 늘었다. 만족도 조사에서 경북학습지원단 93%, 수혜 청소년 89%가 만족했다. 경북도는 올해에도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복귀를 배가시키기 위해 지역별 학습지원단 대표자와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사기진작 대책을 강구하여 전국 최고 경북학습지원단의 명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규식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학업중단이 실패와 좌절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다시 도전하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습지원단에 관심을 갖고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를 떠난 이들 청소년들은 학교 가정폭력, 따돌림, 등 다양한 이유가 분명하게 있을 것이다. 이 중엔 학교가 책임질 분야가 많다고 여긴다. 학교는 대합입시만이 최선의 교육이다. 학교를 떠난 학생들은 우리사회의 가난과 주변부에서 살아야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를 또다시 대물림하고 만다. 이들에게 다시 학교로 오게 하는 것은, 기회의 사다리가 된다.
경북도뿐만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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