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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인내끝” vs 열병식…‘엄포戰’ 북미, 평창대화할까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2.04 16:53 수정 2018.02.04 16:53

“‘전략적 인내’시대 끝났다”는 펜스, 언행에 주목 “‘전략적 인내’시대 끝났다”는 펜스, 언행에 주목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동력)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訪韓)이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미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포스트 평창'을 시사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지만,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 개최돼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로서는 평창 올림픽 계기 리셉션 등에서 북미간 자연스러운 조우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측이 의례적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앞서 강경화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해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 계기에 조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양 장관은 갈라 디너 대기실에서 악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치긴 했지만 말이다.
다만 펜스 부통령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방한 취지를 밝히면서, '평창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고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된 기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펜스 부통령이 실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조우했을 때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북미대화의 물꼬를 틀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현재까지 고위급대표단 명단과 구체적 방남(訪南) 일정 등을 통보해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일단 미측에서 펜스 부통령이 방한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만큼 이를 의식, 격(格)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즉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유력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 가족을 보내는 문제 역시 한미 양국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북한의 고위급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 2014년 10월 인천아시아게임 때도 폐막식 하루 전날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소식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도 평창 올림픽 개막식 전날(8일) 건군절 70주년 열병식까지 마친 뒤 전격 통보해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 경우 고위급대표단은 9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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