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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與, 우병우 놓고 내분 격화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21 18:41 수정 2016.08.21 18:41

이정현 침묵…김무성·정진석, 퇴진 요구이정현 침묵…김무성·정진석, 퇴진 요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를 둘러싼 새누리당 내분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당내 '투톱'인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견을 표출한 데 이어 당대 비박계의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도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며 집안싸움에 가세했다. 김 전 대표는 20일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감찰관이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 아니냐"며 "우 수석 본인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정기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수석이 그 자리에 있어서 되겠느냐"며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횡령 및 권한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 수석의 퇴진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민정수석은 정부 사정기관 지휘 책임은 물론 공직기강 확립, 공직자 검증, 국민 여론 동향 파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특별감찰관의 수사의뢰가 제기된 상황에서 직책을 계속한다는 것은 법리상 국민정서상 불가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 수석은 대통령과 정부에 주는 부담감을 고려해 자연인 상태에서 자신의 결백을 다투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우 수석이 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우 수석의 퇴진을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민정수석의 신분을 가지고 어떻게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냐"고 우 수석의 버티기를 질타하며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한 거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이정현 대표는 우 수석의 퇴진 문제에 대해 닷새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청와대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청와대는 이 감찰관이 우 수석을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과 관련, 감찰 진행 상황의 언론 누설 의혹을 빌미로 역공에 나선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김문수 전 경기기사가 당 지도부 차원에서 우 수석의 퇴진을 청와대에 건의해야 한다는 요청에 침묵을 지켰다. 18일 이석수 감찰관이 우 수석을 검찰 수사를 의뢰한 직후에도 퇴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19일에도 "제가 그것에 대해 말하자면 논평식으로 얘기하지는 않겠다"고 우 수석 퇴진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진상규명이 돼야 되지 않겠나"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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