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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북한 對서방 외교 ‘쩔쩔’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21 18:42 수정 2016.08.21 18:42

아시아·아프리카 주력…고립탈피 친선국 활용아시아·아프리카 주력…고립탈피 친선국 활용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대(對) 서방 외교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전통적 우방 국가들과의 친선 관계 확인에 주력하는 것 또한 이러한 외교적 고립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0일 관영매체를 통해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의 한국 망명을 '범죄자와의 동족대결 모략극'이라고 비난하면서 영국 당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영국 당국이 범죄자를 넘겨줄 데 대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범죄자 인도 관련 국제 관례를 무시했다"며 "여권도 없는 도주자를 남조선괴뢰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줬다"고 비판했다. 비밀투설, 재산횡령, 미성년 성폭행 등의 혐의로 본국의 조사를 앞둔 태 공사가 여권도 없이 도주했으나 영국 당국이 오히려 그를 비호하고 한국에 넘겨줬다는 게 북한 주장이다. 이 관영매체는 또한 북한이 영국 당국에 태 공사의 송환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 유럽에서의 외교적 입지가 얼마나 위축됐는지를 스스로 드러냈다. 북한의 연이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등에 대한 주요 친선국 순방 활동도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인한 외교적 고립을 최대한 탈피해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달 중순께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아프리카 앙골라와 콩고민주주의공화국 순방을 보내, 양국 간 친선·협조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 북한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 2016리우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머물며 외교적 고립 탈피를 모색했으며, 특히 귀국길에 올랐던 지난 11일(현지시간) 쿠바에 들러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부의장과 환담을 갖고, 피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제1비서의 90회 생일(8월13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북한은 지난 5월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쿠바로 보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 지난 6월에는 쿠바가 평양에 특사를 보내 친선·협조 관계 발전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북한의 외교적 고립 탈피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북한이 참가하는 아세아지역안보포럼(ARF) 올해 의장성명에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우려하는 문안이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의장국이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라오스였다는 점에서 북한에 충격을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당시 북한 대표로 참가했던 리수용 외무상은 ARF 의장성명이 발표된 이후에도 라오스를 떠나지 않고, 문안 수정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ARF가 의장성명에서 참가국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 그동안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우려를 자제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의 핵 개발 의지에 대한 우려로 '국제사회 대(對) 북한' 구도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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