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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조선해운 구조조정 절반 회생 실패”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07 19:08 수정 2016.09.07 19:08

2008년 후 26개 조선·해운사 중 ‘정상졸업 1곳뿐’2008년 후 26개 조선·해운사 중 ‘정상졸업 1곳뿐’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해운업체 2곳 중 1곳은 기업회생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주채권 은행별 조선․해운분야 기업구조조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대기업 11개, 중소기업 15개 등 총 26개의 조선·해운사가 자율협약 및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워크아웃을 정상적으로 졸업한 기업은 1개사에 불과했다. 14개(54%) 기업은 파산, 회생절차, MOU약정 불이행 등으로 워크아웃을 중단했고, 11개(42%) 기업은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중이다.채권은행에 의해 기업구조조정에 들어간 2곳 중 1곳은 사실상 회생에 실패한 셈이다.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실적에 따라 실패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의원실이 분석한 결과 채권금융기관이 이들 26개 조선·해운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지원한 금액은 총 20조7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회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직전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17조9408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많은 자금이다. 그러나 회수한 금액은 11조178억원에 불과했다. 향후 기업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회수금액이 증가할 수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최대 약 27조6832억의 평가 손실이 예상된다.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투입된 구조조정 지원 금액은 전체 조선·해운 구조조정 지원금액의 97%인 20조1497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원금의 80%는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등 4개 회사에 썼다.이 4개 회사에 대한 채권단의 손실 규모는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19조2812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채이배 의원은 "조선·해운 산업에 대한 비전 없이 국책은행을 통해 일단 퇴출만 막아보자는 식의 땜질식 구조조정이 문제"라며 "개별회사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산업에 대한 방향성, 그에 따른 철저한 계획이 뒷받침된 신중한 자금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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