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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JP 지원’ 반기문에 득일까 실일까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18 18:27 수정 2016.09.18 18:27

반 총장 충청대망론 큰 도움…지역주자 역효과 우려반 총장 충청대망론 큰 도움…지역주자 역효과 우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중 1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민주 안에 남아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친문재인계가 당권을 장악한 상황이라 문재인 전 대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박 시장은 이번 추석연휴에는 예년과 달리 공개일정을 최소화했다. 쉴틈없이 달려온 박 시장이 연휴에 공개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은 정치권 입문 후 이번이 처음이란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이번 연휴에 심사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박 시장은 이달 초순 미국 순방 과정에서 대권도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후보자의 시간표에 따라선 안 된다. 국민의 시간표는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총선 민심이 있는데 과연(총선 이후)국민의 여론을 조사해보면 큰 변화가 있었나. 그야말로 패거리 정치로 여전히 당파성, 파벌 중심으로만 움직이고 있다"고 친문 위주의 더민주 내 역학관계를 비판하는 등 당내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내비쳤다.이런 가운데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친문 지도부가 들어서자 박 시장은 당내 한 비문재인계 의원을 만나 '당 상황이 걱정스럽다' '이래서 공정한 경선이 되겠냐' 등 발언을 하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박 시장과의 회동 후 국민의당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의 발언을 전하며 "박 시장이 더민주에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있다"며 "당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실제로 더민주 안팎에선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대권을 꿈꾸는 박 시장이 대선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차버리는 것도 짐작하기 어렵다.박 시장이 과감히 대권을 포기하고 내후년 서울시장 선거로 선회해 3선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이 역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우선 친문이 장악한 지도부가 비문으로 분류되는 박 시장에게 공천을 줄지가 미지수다. 여기에다 우여곡절 끝에 박 시장이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서울시장 3선은 다른 데와 달라서 사실상 어렵다. 3번 내리 공천을 받고 3번 내리 당선되는 게 쉬운 게 아니다"라며 "친노(친문)가 박원순이나 박영선에게 공천을 주겠냐. 차라리 추미애 대표에게 주겠지"라고 귀뜸했다. '대선 플랫폼 정당'을 자임하는 국민의당은 내심 박 시장의 행선지가 국민의당이 되길 바라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더민주가 완전히 친문으로 장악됐으므로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를 생각하는 사람은 바보거나 들러리를 서려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문을 열어놓으면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민주 내 비주류나 비문 그런 분들도 답답해하고 있다. 폭발 직전이라 내분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여전히 박 시장이 당내에 남아 경선을 치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 시장이 더민주에 잔류해 경선을 치르되 경선규칙 부분을 놓고 당내 친문과 힘겨루기 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탈당할 경우 정치적으로 타격이 크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순방에서 박 시장이 유난히 '룰(rule)'과 관련한 언급을 많이 했다는 점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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