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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영주 사과축제 입장객 부풀리기, 예산 따려는 속셈만 드러내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1.05 17:44 수정 2018.11.05 17:44

어느 지자체든 그 지역의 특산물로 축제를 벌인다. 축제로써 경기를 활성화하고 경제도 살린다. 그 도시의 브랜드 가치도 높인다.
축제 땐, 축제를 위한 예산을 편성한다. 편성된 예산보다 수입을 창출할 수가 있을 때에만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법이다.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2015년도 지자체 행사·축제 원가정보 집계에 따르면, 전체 지자체는 모두 1만6,828건의 행사·축제를 개최했다. 8,291억 원을 집행했다. 개최 건수는 전년보다 10.4%(1582건)나 증가했다. 예산 집행은 13.2%(966억 원)나 높았다. 개최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북 1,694건, 경남 1,669건 강원 1,661건 등이다. 집행액은 경북 923억 원이었다. 원가 회계정보를 일반에 공개하는 대규모(광역단체 5억 원 이상, 기초단체 3억 원 이상) 행사·축제는 411건에 3,801억 원이 집행됐다. 행사와 축제는 전국에서 매일 46건이다.
이 같은 축제에 투입된 예산과 대비할 때에, 소모성인가를 짚어보면서 다음해엔 보다 양질의 콘텐츠 축제로써, 경제성을 높이는 축제가 되도록, 해당 지자체는 온 행정력을 다해야한다. 경제성에서 투입된 예산보다 떨어진다면, 그 원인을 규명해야한다. 이보단 축제에 참가한 인원에 따라, 축제의 성공여부도 살펴야한다. 단순히 축제참가 인원만 부풀리기로만 간다면, 경제축제는커녕 축제예산만 거덜 내는 모양새이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영주 사과축제가 축제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참가인원만을 부풀리기에 급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주 사과축제 예산지원 잣대인 축제장 방문자 수 산출에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 주차장 일원에서 개최된 2018 영주 사과축제와 관련해 영주문화관광재단에서는 통상적으로 행사를 결산한 후에, 참가자를 발표한다. 하지만 축제라는 통상의 전례를 깨고, 축제도 끝나지 않은 2일자로 지역에 상주하는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누적 입장객수가 13만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지역축제를 지휘 감독해야 할 영주시의 새마을관광과에서는 2억2천5백만 원의 예산만 집행했다. 모든 문제점을 영주문화관광재단에 돌리면서, 뒷짐만 진 형국으로 일관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적마저 실종됐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채, 예산 따기로 전략해 버렸다는 빈축의 대상으로 추락했다.
축제에 대해 지역의 축제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 하다고, ‘영주시에 화살’을 돌렸다. 또 다른 지역의 축제 전문가는 영주시의 시스템 부재에 문제를 제기했다. 영주시가 아직도 현장에서 인력으로 대형 주차장의 관광버스 주차 수와 승용차 주차 대수에다 부석사 입장객 수를 더해서 뻥튀기 입장객수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원시적인 방법으로 산출하는 것에 푸념을 토했다. 이런 시스템부재는 지속적인 방문자수 뻥튀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문체부가 우수축제 선정과 관련하여 분석할 때, 지자체 보고에만 의존하다 보니 매년 예산 따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부풀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문화관광재단에서는 축제성과를 높이기 위해, 축제장 입장객 수 부풀리기 통계는 영주시의 올바른 관광 시책 수립에 걸림돌이다. 축제는 물론 참가인원도 중요하다. 문제는 축제의 콘텐츠이다. 경북도엔 날마다 4건이다. 전국이나 지자체나 온통 축제판이다. 이 정도의 축제라면, 축제도 축제 나름에 따라, 축제 참가자도 축제를 골라서, 참가할 수밖에 없다. 축제라고 모두가 축제라고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자칫 축제가 예산만 탕진하고, 도시 브랜드만 먹칠한다. 예상을 빗나간 축제 참가자를 두고서 얼마나 답답하여, 서두른 발표에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건 행정이 아니고, 눈속임이다. 축제도 끝나기 전에 참가인원을 발표한 속내는 다음해 예산 평성에서, 유리한 입장만을 고려한 것에 원인했다고 본다. 축제는 입장세우기가 아니다. 반대로 영주의 입장만 구겼다. 영주는 사과축제를 지금까지의 관례를 뒤집고, 새판을 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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