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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중국, 첨단산업도 급속 잠식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04 14:56 수정 2016.10.04 14:56

무협 “외국산 설자리 없어”… “휴대폰 등 90% 육박”무협 “외국산 설자리 없어”… “휴대폰 등 90% 육박”

중국의 휴대폰·로봇·자동차 등 첨단분야 로컬 기업들이 자국 내수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특히 휴대폰, 평판TV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했고, 개인용 드론과 신에너지 자동차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했다. 한국무역협회는 4일 '중국내 첨단제품 시장에서 중국굴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휴대폰, 자동차, 드론 등 첨단 제품군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가 선전하며 자국 내수 시장을 과점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대표적으로 휴대폰과 평판TV 시장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휴대폰은 올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시장 내 로컬 브랜드 점유율이 88.9%를 차지했다. 2007년만 해도 로컬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48%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평판TV도 2007년 60%였던 로컬브랜드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85.0%까지 상승했다. 일반 승용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으로 로컬 브랜드가 42.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고, 산업용 로봇 역시 지난해 로컬 브랜드 비중이 32.5%를 기록해 2013년(26.0%) 이후 크게 상승했다.유망산업으로 부상한 전기차 등 신에너지 분야와 민간용 드론 분야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중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팔린 신에너지 승용차 총 12만대 가운데 로컬 브랜드 비중은 97%에 달했다.대표 로컬 기업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판매한 신에너지 승용차가 전년 대비 234.7% 증가한 6만2000대를 기록, 닛산과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중국 광둥성 선전에 소재한 DJI(大疆创新)는 지난해 기준 세계 개인용(단가 400~1500달러 수준) 무인기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무협은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는 무인기 관련 기업이 지난해 말 400개에 이른다"며 "민간용 무인기 분야의 '세계 탑10' 중 5개가 중국 기업일 정도로 약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로컬 기업들은 내수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2010년에는 외국인투자기업이 중국 수출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었지만(54.6%), 2012년부터 중국 로컬 기업이 50.1%로 역전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55.9%로 비중을 늘렸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지부장은 "중국 기업들이 원가경쟁력에 품질 및 기술경쟁력을 더하면서 첨단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중국 내 독과점을 걱정할 단계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는 전산업에서 마케팅 네트워크 공유, 수출과 투자의 공동 프로젝트화 등을 통해 중국기업과의 협력을 우선 고려하는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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