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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한은, 올 성장률‘또 낮출까’

뉴시 기자 입력 2016.10.09 15:03 수정 2016.10.09 15:03

車파업에 지진·태풍까지…“경기 하방압력 요인 산적”車파업에 지진·태풍까지…“경기 하방압력 요인 산적”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10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 자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앞서 내놓은 2.7%에서 또 한 차례 낮출 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예상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였으나 석달만인 올 1월 3.0%로 낮췄고, 이어 4월 2.8%, 7월 2.7%로 내렸다. 한은은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경로대로 가고 있어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9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 성장세가 7월 전망 경로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는 "우리 경제는 수출 내수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 유지하고 있다"며 "한은의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7월중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영향으로 감소했던 소비와 설비투자가 8월에는 반등했고 건설투자 또한 호조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며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곳곳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청탁금지법 시행'(일명 김영란법),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더해 자동차 업계 파업, 경남지역 지진에 태풍까지 맞물리면서 그야말로 '비상등'이 켜졌다.여기에 최근 잇따라 발생한 경주 지역 지진과 부산·울산 지역 태풍은 경기 하방 압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남 지역을 휩쓴 태풍 '차바'로 인해 현대차를 포함해 일부 기업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 달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본격적으로 시행된 청탁금지법도 내수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국책연구기관과 민간 경제연구기관들도 이미 2%대 중반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이 2.6%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민간소비 부진과 대내외 수요 저하로 인한 투자 감소로 인해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이들 보다 더 낮은 2.5%로 보고 있다.다만 시장에서는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대로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다.자동차파업, 한진해운, 삼성 리콜 사태 등이 반영됐음에도 9월 수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특히 각종 대형 돌발 악재에도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이 올 최고치를 기록해 세계 교역 여건 개선에 따른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보다 5.9% 감소한 409억 달러를 기록,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4분기부터 추경집행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최근 부상한 대내·외 리스크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 추경 외에 10조원 이상을 추가로 풀기로 했다. 대규모 할인행사(코리아세일 페스타)와 같은 소비대책이 시행 중인 것도 하방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 2.7%는 고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국내 경기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7월의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9월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고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향후 수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울러 최근 IMF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 점 등을 볼 때 한은이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거나 매우 소폭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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