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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산업계, 화물연대 총파업에 ‘긴장’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10 14:13 수정 2016.10.10 14:13

車·철강 등 수출 피해 최소화 대책마련 부심車·철강 등 수출 피해 최소화 대책마련 부심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자동차, 철강 등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각 기업들은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장 속에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고 오전 11시 경기 의왕 ICD와 부산 신항/북항 등 3개 거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이로인해 당장 수출입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무역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상상황반을 가동, 내륙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화주에 대체운송 수단을 주선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무역업계는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와 철도파업에 이어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 운송 차질로 인한 피해가 더 불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도로운송은 국내 화물 수송량의 90.6%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화물연대가 고유가로 인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7일간 파업을 벌여 수출 피해 1억5958만달러가 접수됐다. 2012년 화물연대 파업으로는 2800만 달러의 수출차질이 신고됐다.아울러 적든 크든 육상을 통해 완제품을 운송하는 자동차나 철강 등 특정 업종의 피해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차 광주공장도 일부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운송거부에 동참하고 있는 상태다. 두 공장은 생산한 자동차 운송을 위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글로비스, 개인사업자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시 다수 운송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일부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가 운송거부에 동참 중이지만, 대체차량을 충분히 투입해 물류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당장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도 당장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우선 국내 1위 철강사인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당장의 피해는 크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완성된 열연 및 냉연코일, 후판 등의 제품을 일부 육상으로 운송하는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비상출하체제 운영을 통해 물류차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 회사 당진제철소에 있는 제품출하팀은 화물연대 파업에 앞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출하하고 항만에 가까운 공장의 경우 해상 운송을 활용한다는 등의 긴급 대책을 세운 상태다. 그나마 몇몇 업종은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전자업계는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이 많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의 수가 적어 단기적으로 직접적 피해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주에서 시작된 파업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규모 및 형태로 번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려워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상황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광주공장 제품을 실어 나르는 노조원의 10%가량만 운송거부에 참여하고 있고, 대체 차량 투입으로 물류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LG전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LG전자의 경우 중심 공장이 삼성전자처럼 광주에 위치하지 않는다. LG전자는 파업의 차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조합원 비율이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우선 상황이 어떤 식으로 번져나갈 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석유화학업계는 문제의 시급성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상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제품 운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처에 선주문/출하 안내, 물류센터 대체 등 대응방안을 강구하여 운영 중에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아직까지 특별한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내수 판매나 수출, 원부원료 수입 등이 문제가 될수 있다"라면서도 "아직은 특별한 영향은 없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운업계는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해상 운송 차질을 경험한 데다, 화물을 선박에 싣고 해상 운송을 하는 업종 특성 때문에서인지 이번 파업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비조합원들의 경우 정상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어 현재까지 눈에 띄는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육상에서 화물이 제때 운반돼야만 정상적인 선적,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보였다.반면 유무선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 게임사 등은 제조업과 관련이 없는 업종 특성상 화물연대 파업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사태가 이종 업계로 확산되거나, 경기 악화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하는 모양새다.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 타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민감한 전자제품은 비행기로 운송하고, 다량의 제품을 화물로 운반할 일이 거의 없어 파업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화물연대 파업이 다양한 산업군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예의를 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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