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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朴대통령, 對野 공세 준비하나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17 19:04 수정 2016.10.17 19:04

수석회의 돌연 연기…당일 연기 ‘처음’수석회의 돌연 연기…당일 연기 ‘처음’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전 주재할 예정이었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전격 연기함에 따라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당초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이후 약 한 달만인 이날 오전 10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인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이 불거지고, 북한의 지난 15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사실이 공개된 직후여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아침 수석비서관회의가 돌연 연기됐다고 밝혔다. 격주로 월요일에 열리던 수석비서관회의가 당일에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월요일이 아닌 목요일(2016년 9월22일)에 수석비서관회의가 개최된 전례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추석 연휴와 맞물려 날짜를 확정해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과는 상황이 다르다.일단 청와대는 회의 연기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서관들 대상으로 하는 내부회의 아니냐"며 "특별히 관심을 받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다른 청와대 참모도 "회의 연기는 오늘이 아니라 어제(16일) 결정된 것으로 배경이나 이유를 딱히 설명할 만한 것이 없다"며 "취소가 아니라 연기인 만큼 이번주 안에 회의를 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기 위해 회의를 연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최순실씨 비선실세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압박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박 대통령이 '메시지 다듬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는 국무회의와 함께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는 21일 청와대 국감 하루나 이틀 전에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송민순 회고록에서 언급된 노무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대야 강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최근 북한 주민들을 향해 '탈북 권유' 메시지의 선명도를 높이고 있는 박 대통령은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고리로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자문위원들과 가진 '통일대화'에서는 북한을 '지옥'에 빗대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참상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송민순 회고록을 언급한다면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북한 인권 문제가 현재에 이른 데 있어 참여정부와 야권의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정 대변인도 이날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청와대가 운영위 국감에서 야권의 십자포화가 예상되는 우 수석 논란과 관련해 정면돌파 방침을 거듭 천명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정 대변인은 이번주 안에 우 수석이 교체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완전한 오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닌 정말 느닷없는 기사다"라고 부인했다. 우 수석의 운영위 국감 증인 출석 문제에 대해서도 "관례대로 할 것"이라며 기존 불출석 입장을 고수했다.청와대는 우 수석에게 제기된 의혹 중 사실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고,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야권의 정치 공세라는 시각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 역시 부당하다는 입장이다.수석비서관회의 연기가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주간집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나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 때보다도 낮은 26%를 기록, 취임 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31.4%를 기록해 2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이는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을 비롯해 야권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안보·경제의 이중위기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지율에서 드러난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해 청와대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나올 박 대통령의 대국민메시지를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정 대변인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데 대해 "북핵과 경제현안 등 심각한 문제들의 해법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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