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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부동산 광풍’강북권‘확산’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19 14:42 수정 2016.10.19 14:42

강남→마포·서대문·목동으로…“기대감 고조”강남→마포·서대문·목동으로…“기대감 고조”

정부의 규제로 강남발 재건축시장 열기가 마포, 서대문, 목동 등 강북권으로 옮겨 붙을 조짐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7일 기준 3.3㎡당 4012만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였던 2006년의 3635만원을 경신했다. 이처럼 강남3구의 부동산시장이 과열 현상을 보임에 따라 정부는 단계적·선별적 시장 안정대책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선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이에 반해 정부의 규제대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마포·서대문·목동 등 강북권 재건축 시장은 수요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2006년 부동산 호황기 당시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지역에서 촉발했던 집값 상승 확산의 학습효과가 조만간 강북권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3구와 인접해있거나 소위 도심권이면서 교육·교통여건이 좋은 지역들로 가격 급등세가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 20~30년간 추이를 보면 부동산시장은 지역 확산의 법칙이란 게 있다"며 "이미 강남권에서 마포·서대문·목동·용산 동부이촌동·여의도 등 일부 강북 지역으로 투자의 중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6년 당시에도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이 제2의 강남이라 불렸던 용산 등 일부 강북지역으로 번져 2008년 초까지 호황기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 하반기 서울 부동산시장은 강남 재건축시장이 끌고 강북 재개발시장이 미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고 있다"며 "당초 강남 재건축아파트에만 수요가 머물 것으로 봤는데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등 일부 강북 지역까지 번지면서 분양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포구 재개발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북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호황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는 입지적 장점으로 인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2015년 기준 9.49대 1로 높은 편이다.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마포구 망원1구역 재개발아파트 '마포한강 아이파크'는 올들어 강북 최고 청약경쟁률인 55대 1을 기록했다. 아직 계약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웃돈 이야기가 오갈 정도다.1순위 청약을 앞둔 마포구 신수1구역 재개발아파트 '신촌숲 아이파크'는 지난 14일 견본주택이 문을 연 이후 사흘간 3만8000여 명이 다녀갔다. 분양가는 평균 3.3㎡당 2200만~2400만원 선이다. 면적별로는 전용 59㎡형 5억 8000만~6억5000만원, 84㎡형 7억1000만~8억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마포구 대흥2구역에는 '신촌그랑자이'가 분양을 앞두면서 신촌숲 아이파크와 함께 마포 일대 부동산 열기를 달구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2500만원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촌 대학가와 역세권을 낀 '신촌숲 아이파크'와 '신촌 그랑자이'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지역은 정부의 투기 과열지구 등 규제 대상이 아닌데다 강남권 보다 분양가도 비교적 저렴해 1순위 완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촌 그랑자이의 경우에는 최근 조합원 분양가에서 2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입주권이 거래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마포구 일대는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서만 신규분양이 이뤄지는 곳으로 전체 분양물량 대비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비중이 적어 초과 공급 우려감은 높지 않다"며 "오히려 초과수요로 인해 공급물량이 부족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양천구, 용산구, 서대문구 등 강북 지역 부동산 시장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양천은 지난 한 주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이 0.50% 상승했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일대의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수요에 따른 가격상승이 동반되고 있다. 최근 목동신시가지 5·7·9·10·14단지의 매매가격은 500만~7500만원 가량 치솟았다. 용산은 신분당선 강남~용산 구간 착공 및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1단지, 이촌동 한가람건영2차 등의 매매가격이 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대문은 최근 홍제동 인왕산한신휴플러스,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아이파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 등의 매매가격이 약 500만~4000만원 상승했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북아현뉴타운 재개발아파트 'e편한세상 신촌'(84㎡)은 분양가보다 1억원 오른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정부가 강남3구에 대한 규제카드를 매만지면서 강남발 상승 바람이 강북 지역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과거에는 강남에서 확산된 집값 상승 요인이 한강을 건너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등 강북으로 확산되는 현상이 있었다"면서도 "현 상황에선 정부 정책에 따라 확산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올 상반기 들어서 압구정동과 개포동에서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아직까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진 않았다"며 "만약 정부가 강남3구에 대한 부동산 규제대책을 꺼낸다면 강남발 재건축 열기가 강북 지역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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