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경제

종자전쟁‘골든시드 프로젝트’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23 15:28 수정 2016.10.23 15:28

유통업체도 참여…로열티 2020년 7,900억 확대유통업체도 참여…로열티 2020년 7,900억 확대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깨달은 정부가 '골든시드 프로젝트(GSP·Golden Seed Project)'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국산종자 개발 및 판로 확대에 적극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가 외국에 지급한 농작물 로열티는 819억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수치가 2020년까지 7900억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산 종자 육성은 시급한 상황이다.이에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4개 부·청이 힘을 모아 식량, 채소, 원예, 수산, 종축 등 5개 사업단을 구성해 '금보다 비싼' 종자 개발을 위한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4911억원을 들여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종자 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GSP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200건 이상의 품종 출원과 수출 1800만달러, 국내 매출 9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업 성과는 미미했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우수한 신품종 개발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만큼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인력 양성 등 연구 인프라부터 갖춰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국산의 힘 종자 지원 기금'을 조성해 로열티 없는 국내 개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종자 구입 등 비용을 지원하기에 나섰다.반기별로 국산 종자 1품목을 선정한 후 해당 작물을 재배하고 있거나 재배할 계획이 있는 우수 농가를 선정해 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지원 금액 규모는 올해 약 4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종자 기금을 지원 받은 농가에서 생산한 작물을 '이마트 국산의 힘' 상품으로 판로를 열어줘 종자 구입 지원부터 판매까지 생산자에게 지원하는 국산 농산물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종자 시장은 외국계 종자가 점령하고 있고, 파프리카의 경우 유럽계 종자 시장점유율이 100% 가까이 돼 국산 종자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양배추와 양파 역시 일본계 종자 비율이 각각 80%에 달한다.이마트는 국산 개발 종자의 농가 보급률을 높이고 상품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종자 기금 지원에 나섰으며, 국산 종자의 시장 조기 진입을 통해 국산 종자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이마트는 '국산의 힘' 종자 지원 대상 1호 상품을 국산 개발 파프리카인 '라온 파프리카'로 선정했다. 라온 파프리카는 크기가 일반 파프리카의 1/4 수준으로 작지만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으로 2013년 최초 개발된 이후, 지난해 국산의 힘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품종이다.이마트는 향후 국산 종자 지원 기금을 통해 대박나/온누리 양배추, 이조은플러스/K-star 양파, 신품종 배추 등과 같은 국내에서 개발된 우수한 농작물들을 중심으로 지원 품종을 확대할 계획이다.한편 이마트는 시드 펀딩과는 별도로 국산 종자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산의 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내 개발 종자 농산물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7월부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GSP 국산 종자 '케이스타 양파'와 참타리 버섯 '곤지 7호'를 국산의 힘 프로젝트 신규 상품으로 선정하고 판로 제공에 나선 바 있다.케이스타 양파는 양파 특유의 향과 맛이 좋은 것은 물론, 저장성이 우수해 국내 만생계 양파 종자의 단점인 장기저장 능력을 개선시킨 품종이다. 또 곤지 7호 참타리 버섯은 기존 품종과 비교해 생산량이 10% 가량 높고, 저장기간 역시 기존보다 1주일정도 길어 국내 유통은 물론 해외수출도 가능한 품종이다.이마트는 신품종 출시를 통해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한 GSP 농산물 운영 품목을 기존 3종에서 5종까지 확대했으며, 향후에도 국내 개발 종자 상품에 대한 판로를 더욱 넓히고 기금을 지원하는 등 국산 종자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방침이다.이러한 노력 덕분에 GSP 농작물 매출은 올 들어 9월까지 2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마트는 품목 확대를 통해 올 연말까지는 GSP 농작물 매출만 36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이마트는 GSP 프로젝트 이외에도 경쟁력 있는 국산 종자를 국산의 힘 프로젝트 상품으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김장철에 맞춰 1~2인족용 소형배추, 재배 기간을 단축시킨 텃밭용 배추 등 현대인 소비 성향에 맞춘 신품종 배추를 국산의 힘 프로젝트 상품으로 선보였으며, 한 달 만에 준비한 물량이 전량 판매되는 실적을 거뒀다.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종자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상품 판로를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산 종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확대돼 국가적 차원에서 종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농가 소득 역시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