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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빚에 눌린 청춘 “노오력이 부족하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23 15:31 수정 2016.10.23 15:31

취업난에 치이고 빚에 깔려…악순환취업난에 치이고 빚에 깔려…악순환

#1. 오 모씨(25·여)의 꿈은 요리사다. 지금은 비록 식당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언젠가 근사한 중식당에서 요리솜씨를 뽐 낼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선 중식조리사 자격증이 필요했다. 식당에서 버는 월 80만원의 소득은 학원비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돈을 빌리기로 했다. 은행에서는 오씨의 꿈을 담보로 잡아주지 않았다. 오씨는 저축은행에서 300만원을, 대부업체에서 추가로 300만원을 각각 대출받았다. 원금은커녕 30%에 육박하는 이자를 상환하기에도 벅찼던 오씨는 결국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 #2. A씨(24)는 대학 등록금은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로 마련했다. 학교생활을 위해 필요한 돈은 방학에 건설현장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모았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월급을 많이 받으면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성실히 학교생활과 방학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문제는 A씨가 알바 중 허리를 다치면서부터 생겼다. 부상에 학교생활은 제한됐고 성적도 자연스레 떨어졌다. 재단 장학금 신청기준에 미달됐고 결국 대출이 필요한 상황과 마주했다. 저축은행이 A씨에게 제시한 조건은 년 이자 34.9%였지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돈을 빌렸지만 A씨는 상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 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청년들의 꿈이 빚 앞에 무너지고 있다. 23일 신용회복위원회 따르면 모든 연령대 중 20대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만 해마다 늘고 있다. 20대 워크아웃 신청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3분기 현재 13.2%다. 이는 2013년 7.9%에서 67.1% 증가한 것이다. 20대의 개인워크아웃 신청 이유에 대해선는 취업난이 꼽힌다. 일정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미래에 투자하기 어렵고, 생활비 등으로 돈을 빌려도 취업이 안되면 이를 상환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취업난 등 사회적인 이슈"라며 "일정한 소득이 없는 20대가 생활비나 학자금 등의 문제로 고금리로 소액을 빌렸다가 결국 개인회생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업을 위해 자격증이 필요하고, 이를 따기 위해 돈을 빌리지만 취업이 안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청년들이 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청년들이 안일한 생각 역시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0만원을 20%로 빌리는 것에 대해 '매달 10만원 씩 내면 된다'고 생각하지 '120만원을 갚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청년들을 위한 금융교육과 다양한 상품, 또 이에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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