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경찰서(서장 박명수)는 지난해 3월 말 지역 작가 3명을 초청해 경찰서 청사 내에서 1년간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지난해 3월 문경경찰서는 한국미술협회 문경지부(지부장 이창호)에 경찰서 방문객과 경찰관들이 생활 속에서 손쉽게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제안을 하여, 문경미협 소속 채인숙(서양화), 세명 노미해(한국화), 단한 장숙희(한국화) 등 작가 3명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자비로 작품전시회를 준비, 지난 해 3월 29일부터 1년간 서양화 및 한국화 작품 총 36점을 청사 1층 형사팀, 지능경제팀, 수사지원팀과 여성청소년계 복도 및 2층 회의실 복도에 전시했다.
채인숙 작가는 “생애 첫 개인전을 경찰서에서 하게 되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저의 작품으로 많은 분들에게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즐겁다”고 했다.
노미해 작가는 “지금까지 100회 가량의 전시회에 참여했는데 경찰서에서 전시회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예술은 더 이상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람이 갤러리를 찾아가 작품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작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과 사람은 서로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장숙희 작가는 “첫 개인전이다. 전시회에 찾아온 지인들이 처음에는 긴장한 얼굴이더니 경찰서 복도에 음악이 흐르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경찰의 달라진 모습을 느끼겠더라고 하더라”고 했다.
박명수 경찰서장은 “200여 문경경찰 가족을 대표해 좋은 작품을 근무 공간 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경찰서에서 개인전을 열어주신 세 명의 작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사과를 방문해 조사받고 나오는 민원인들이 경찰서에 좋은 감정일 리가 없다. 그런데 막상 조사 받고 나와서 좋은 작품들이 복도에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범죄경력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작품들이 작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경경찰서는 작품 전시회 마지막날인 지난 달 29일 경찰서장실에서 초대 작가 3명에게 감사장과 자체 발간 인문학책자인‘인문학산책’및 기념품을 전달하고 감사를 표했다.문경=오재영기자oh90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