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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후판값 인상…조선‘울상’철강‘무덤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24 15:47 수정 2016.10.24 15:47

조선·철강업계, 3년만에 톤당 5만원 인상에 합의조선·철강업계, 3년만에 톤당 5만원 인상에 합의

국내 대표 기간산업인 조선·철강업계가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후판의 올 하반기 납품가를 t당 약 10% 인상하는 데 합의하면서 양측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창립 이래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는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철강업계는 "그간 가파른 원재료가 상승을 감안하면 후판값 10% 인상은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무덤덤한 모습이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과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후판 공급사들은 올 하반기 후판가격을 t당 5만원 가량 인상하는데 최근 합의했다.후판 공급 가격은 최근 3년여간 t당 50만원 초반대로 형성돼 왔다. 철강사들이 급속도로 악화된 조선업계의 형편을 배려해온 영향인데 이번 협상을 통해 약 10%가량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조선·철강업계는 보통 1년에 2차례 후판값 협상을 가져왔다. 올 하반기 협상의 경우는 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5개월 넘게 진행됐다.실제로 양측 모두 후판값 변화에 크게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조선사의 경우 선박 건조 대금 가운데 후판 구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20% 정도이고 철강사 또한 후판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20% 수준이다.조선업계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호소하면서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했고 철강업계는 더 이상 가격 인상은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조선업계의 사정을 배려해 3년 가까이 후판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더 이상 배려가 계속될 경우 철강사들이 크게 손해를 보면서 후판을 팔아야 하는 상황으로 그간 원재료값 인상을 감안하면 t당 5만원을 인상해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조선업계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호소하면서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했고 철강업계는 더 이상 가격 인상은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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