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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사드배치, 자기 지역구 될까봐 의원들 좌불안석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11 19:18 수정 2016.07.11 19:18

이완영 의원“왜 이렇게 어려운 시설만 보내느냐”이완영 의원“왜 이렇게 어려운 시설만 보내느냐”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최종 후보지 발표가 이번 달 안으로 예정된 가운데 후보군으로 지목되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온통 좌불안석이다. 공교롭게도 후보지역인 칠곡, 경기도 평택, 충북 음성, 강원도 원주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역구다. 당론으로는 사드 배치를 찬성했지만 정작 자기 지역에 올 경우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기 지역만큼은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재 후보지로 지목된 칠곡, 충북 음성, 경기도 평택 등의 지역구의 반대 여론은 심상치 않다. 칠곡은 지난 9일 3,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반대 궐기 대회를 열었다. 충북 음성은 현재 사드배치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이번 주 대규모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다. 사드배치 유력 후보지역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 참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 의원은 "지금 칠곡군의 문제가 아니고 경북 도민, 대구시민의 하나 된 마음으로 반대하는 결집된 의견들이 있다"며 "신공항이 무산되면서 왜 이렇게 어려운 시설만 경북에 보내느냐 하는 생각들로 주민들 원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주한미군의 사드배치가 공식화 되자 즉시 논평을 내고 "한미동맹의 확고한 대응의지를 보여주는 필요한 조치"라고 환영한 바 있다. 사드 배치 찬성 당론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해당 후보지 지역 의원들은 '우리 지역만 피해가라'고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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