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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수년째 적자…도매 공급률 63%로 인상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11 19:32 수정 2016.07.11 19:32

온라인서점 공급률 올리기 위해온라인서점 공급률 올리기 위해

침체의 늪에 빠져든 출판계가 문학서 도매 공급율을 3%포인트 올리는 등 자구책을 들고 나섰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11일 SNS에 "문학서 공급률을 기존 60%에서 63%로 인상했다"며 "온라인서점의 공급률을 올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매 공급률을 올려야 했다"고 밝혔다. 도서 시장에서 공급률이란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을 정가 대비로 표시한 비율이다. 즉 문학동네의 이번 조치는 기존에 정가 1만원의 소설 한 권을 6000원에 도매상에 넘겼는데, 이제 6300원을 받고 넘기겠다는 것이다. 대신 인문서는 기존 70%에서 68%, 학술서는 75%에서 73%로 낮췄다. 인문서는 또 팔다가 남더라도 반품하지 아니한다는 조건하에 한데 몰아서 사는 매절도 없앴다. 그동안 공급률은 통상 70% 안팎이 적용됐다. 책 구매량과 판매량이 많은 인터넷서점과 대형 서점은 평균 60% 안팎의 공급률이 적용됐다. 하지만 출판사들은 경영 악화에 따른 공급률 인상을 요구해왔다. 도서 할인폭을 15%로 제안한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인터넷 서점 등의 이익이 늘면서 출판사들이 손해를 봐왔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문학동네 역시 이번 문학서 도매 공급율 인상에 대해 "신규 공개채용을 지난 3년 동안 하지 못하고 있고, 수년째 지속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 동네서점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학동네는 하지만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의 공급률 인상이 주 목표"라며 "그런데 도매 유통사의 공급률을 인상하지 않고는 온라인서점의 공급률 인상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현재 온라인서점의 공급률이 도매서점들보다 높은데, 그 격차가 더 벌어지면 온라인서점은 출판사와 거래를 포기하고 도매서점에서 책을 가져다 판매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문학동네는 "그렇게 되면 출판사는 대부분의 책을 도매서점 공급률인 60%에 판매하는 결과가 된다"며 "출판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질 낮은 출판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작가발굴 등 일체의 투자를 포기하고 저비용으로 버티는 질 낮은 출판의 길을 걷느냐, 아니면 책값을 대폭 올려서 소수 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출판으로 버티느냐의 선택지만 남게 된다"며 "저희가 공급률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학동네는 도매서점과 공급률 인상안 협의를 제안했으나 응한 곳이 없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문학동네의 이번 결정이 다른 출판사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단행본 출판사들의 연합체인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 2월 인터넷서점에 상생공급률 권고안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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