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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새누리 지도부 퇴진 대충돌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02 18:25 수정 2016.11.02 18:25

친박 “불난 집에 부채질”…비박 “당장 사퇴해야”친박 “불난 집에 부채질”…비박 “당장 사퇴해야”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2일 '이정현 지도부 퇴진'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 연석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15명의 중진 의원들은 '지도부 퇴진' 문제를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비박계의 공세는 거셌다. 김재경 의원은 "국민들은 우리 당에 재창당 수준의 혁신과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일대 개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모두 정치하는 입장에서 거취 문제는 깔끔하게 하는 게 역사에서도 그렇지 않느냐."며 이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심재철 의원은 "새누리당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국민 신뢰를 상실한 지도부는 그에 따른 책임을 져라 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사실상 '이정현 지도부' 퇴진을 주장했다.심 의원은 "현재의 위기는 대통령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지만 지근거리에서 막아내지 못한 청와대 참모진이 첫 번째 책임이고, 새누리당이 두 번째 책임."이라며 "그래서 이정현 대표 책임과 사퇴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당이 위기인 상황에 지도부가 퇴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도부를 두둔하고 나섰다. 홍문종 의원은 비박계의 지도부 퇴진 요구에 대해 "정말 당을 위해 하는 일이다, 대통령을 위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정파나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박계를 비판했다.그는 이어 "30만 당원이 뽑은 당 대표인데 우리가 당 대표에게 물러나라, 물러나지 말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도부 퇴진을 반대했다.정갑윤 의원 역시 "우리끼리 여기서 불 끄고, 부채질해서 그 이득이 누구에게 돌아 가겠냐."며 "심지어 오늘 지도부를 규탄하는 모습을 보이고, 초 재선들을 불러다 연판장을 쓰게 하고, 당 지도부에게 사퇴하라고 하는게 당의 모습이다. 이런 상태에서 누가 우리당을 이끌어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의 퇴진을 공개 요구해 온 비박계 정병국 의원과 이정현 대표는 회의 중간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 차례가 돌아오자 이정현 지도부 퇴진을 거듭 촉구 하면서 "이 대표가 그간 어떤 말씀을 하셨고, 과거에 무슨 일을 하셨고, 이런 부분들을 거론하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이 대표의 반발을 샀다.이 대표는 정 의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기왕 얘기 나온 김에 거론을 하라. 제가 도둑질을 해먹고, 누구랑 연관된 것처럼 과거에 마치 뭐가 있었던 것처럼 하는 그런 발언은 공식 석상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이에 정 의원은 "당 대표니까 제가 자제를 하는 것."이라고 응수하자 이 대표는 "자제하지 말라. 본인이 원하는 데 왜 그러냐, 그냥 말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표와 정 의원간 말싸움이 이어지자 정진석 원내대표가 "그만 하라"며 중재에 나섰고, 김무성 전 대표는 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비박계 중진들의 퇴진 요구에도 "많이 부족하지만 도와달라."며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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