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정치

수렁에 빠진 국정정상화 도모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03 15:47 수정 2016.11.03 15:47

朴대통령, ‘DJ비서실장’ 한광옥 발탁 배경은朴대통령, ‘DJ비서실장’ 한광옥 발탁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사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30일 단행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한광옥(74)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신임 정무수석에는 허원제(65)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이번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개편을 단행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우병우 민정·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후임자 인선 문제로 민정수석(최재경)과 홍보수석(배성례) 후임자만 발표한 상태였다. 이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이 단행됨에 따라 수석급 이상에서는 정책조정수석 한 자리만 공석으로 남게 됐다. 정 대변인은 "정책조정수석은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1년4개월여 남은 박 대통령의 임기를 감안할 때 한 신임 비서실장은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권이 벼랑 끝에 선 와중에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하고 내부 기강 단속과 각 수석실별 사무를 총괄 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에 '한광옥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가 호남(전북 전주) 출신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간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활약해, DJP 공동정부 수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9년 11월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에 임명됐으며 2001년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2009년 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야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한광옥 비서실장 카드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로 수렁에 빠진 국정 정상화를 도모하고 쇄신 의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전날 개각을 통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내며 한때 '노무현의 남자'로 불렸던 '김병준 국무총리' 카드를 꺼내든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정 대변인도 "평생 신념으로 삼아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돼 발탁했다."며 인선배경을 설명했다.비슷한 맥락에서 박 대통령과 어느 정도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야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농단 사태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평소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대로 측근을 참모 자리에 앉힐 경우 야당과 민심의 반발이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반면 한 신임 비서실장이 동교동계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벌써 4년 전 대선 당시 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 대선캠프에 합류한 전력이 있어 야권 인사로 분류하기에는 어폐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한 신임 비서실장은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새누리당 대선캠프에 합류, 선대위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현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일각에서는 한 신임 비서실장이 대선 승리에 기여하고도 정권 말기에 들어서야 중용된 점을 들어 박 대통령이 인물난으로 고심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사실상 국정이 마비될 정도로 엄중한 상황에서 비서실장이란 중책을 선뜻 맡으려 한 인사가 없어 후임자 인선에 난항을 겪었고, 돌고 돌아 한 신임 비서실장에게 자리가 돌아갔다는 추측이다. 사진설명: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한광옥 현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사진은 2013년 1월6일 오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자리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박근혜 당선인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한광옥 위원이 박근혜 당선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