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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이정현 지도부’ 퇴진 ‘내분 폭발’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07 15:26 수정 2016.11.07 15:26

비박 강석호 최고위원 사퇴…친박은 “사태수습” 일축비박 강석호 최고위원 사퇴…친박은 “사태수습” 일축

새누리당이 7일 '이정현 지도부' 퇴진을 둘러싼 내분으로 홍역을 치렀다.유일한 비박계 지도부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날 공식 사퇴를 선언했고, 친박계 지도부는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며 이정현 대표 지키기에 나섰다. 지도부 동반 퇴진을 압박하며 사퇴를 예고했던 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오늘 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제가 사퇴하더라도 많은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언제까지 이것만 마무리하고 사퇴하겠다'는 최소한의 로드맵이라도 내놓길 부탁한다."고 사퇴를 선언했다.그는 그러면서 "끝까지 지도부와 함께 하지 못한 점 널리 이해하고, 양해해주길 부탁한다."며 "저를 뽑아준 당원동지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강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친박계 지도부는 '선(先) 수습, 후(後) 퇴진' 입장을 밝히며 이정현 대표 지키기에 나섰다. 이 대표 역시 "비대위를 꾸린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라며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김성원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금 너무 엄중한 시기인 만큼 지도부도 국가적 혼란을 없애기 위해 단합해서 빨리 이 사태를 수습하기로 했다."며 "최고위원들이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지도부 퇴진 거부 입장을 거듭 밝혔다.이정현 대표는 "당대표로서 가장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울 수 있도록 조금만 위기관리의 시간적 여유를 허락해 달라"고 비박계의 사퇴 요구를 최종 거부했다.그는 "한 간교한 사람의 분별하지 못함으로 인해 대통령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평생 쌓아온 모든 명예, 업적, 수고를 다 잃었고, 우리 새누리당은 폭탄 맞은 집이 됐다."며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최순실' 한 사람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어차피 당은 폭탄 맞은 집이고 금이 간 무너진 저수지 같은 상태."라며 "비상상황인 것은 맞지만 당장 급하게 원칙 없이 비대위만을 꾸린다고 금방 새롭게 재건축되고 리모델링할 수 있는 그런 안이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박계를 비판했다. 그는 "어차피 천지개벽할 만큼 변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존재는 있을 수가 없게 된다."며 "기왕 이렇게 된 것 서두르지 말자."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새 내각이 구성되고, 이 국면이 수습되는 상황이 오면 지도부의 진퇴 결정도 해야 한다."며 "그때까지는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이정현 지도부'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최고위를 통해 특별검사 수용, 거국중립내각 수용, 청와대 인사 개편 등 많은 것을 직접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건의했다."며 "외부에서는 이런 모습을 잘 모른다. 이같은 직접적인 건의를 바로 대통령께서 받아들여 실천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이 대표가 대통령에 민심을 전할 유일한 창구임을 강조했다.이장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라는 배가 난파 직전이다. 난파 직전에 있는 새누리당호의 선장도 뛰어내리라고 하고, 항해사도 뛰어내리라고 하고, 책임있는 사람들을 다 뛰어내리라고 하면 그 배가 폭풍우를 뚫고 나갈 수 있겠느냐."며 "적어도 폭풍우를 뚫고 나가 고요한 바다가 아니더라도 항해할 수 있는 바다가 됐을 때 그때 새로운 개혁과 쇄신을 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최연혜 최고위원 역시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중진, 국가 원로간 비상시국대책협의체 같은 것을 구성해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의견을 모아주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이런 것을 건의도 하고, 적극 추진해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나라가 정상 운영 되는데 앞장서줬으면 한다."고 이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한편 '이정현 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주장했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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