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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美 대선, 클린턴이냐 트럼프냐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08 14:57 수정 2016.11.08 14:57

오늘 오후 결과 따라 국내 증시 희비 갈릴듯오늘 오후 결과 따라 국내 증시 희비 갈릴듯

미국 대선 투표가 우리 시간으로 8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의 혈투가 펼쳐졌던 이번 대선 당선자의 윤곽은 오는 9일 오후께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증권가도 숨을 죽이고 미국 대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클린턴이 당선되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7일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나타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관련 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하면서 클린턴이 위험 요소를 털어낸데다 각 주에서 진행된 사전투표도 클린턴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조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힐러리가 대선 후보 지지율과 예상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트럼프보다 클린턴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최근 주식시장이 트럼프 리스크로 조정을 받았었기 때문에 주가의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처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에 따라 전세계 증시에 브렉시트와 맞먹는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김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시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체에 퍼펙트스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전문가들은 힐러리 당선시 IT, 신재생에너지, 소비재 관련 주식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힐러리의 산업 정책이 사물인터넷(IoT)이나 친환경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고,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는 안전자산인 금 보유 비중을 높이거나 건설업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힐러리나 트럼프 어느 쪽이 당선되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1950년대 이후 대선 결과에 따른 S&P500지수의 반응을 정리해보면 집권당이 교체되거나 공화단이 집권할 경우 주식시장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다만 부정적인 영향력은 1~2주 사이에 마무리된 편"이라고 설명했다.또 누가 당선되든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예측도 있다. 양측 모두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대선 공약에 내걸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전기전자, 자동차, 섬유 업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자동차, 섬유, 전기전자, 휴대폰 산업에 속한 기업의 주가의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각종 무역협정들에 대해 미국이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경우 장기 성장성 훼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또 미국 대선이 끝나더라도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 되지 않는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최순실 게이트로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상당 기간 각종 정책은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롯데, 삼성, 부영, CJ 등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기업 경영에 상당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시장 흐름은 중소형주를 팔고 대형주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에 들어가는 분위기였는데 최순실 게이트에 연관된 기업들이 대부분 대형주다보니 그 쪽에서 모멘텀을 잃은 것 같다"며 "이전까지 순매수 흐름이던 외국인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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