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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중금리 사잇돌 넉달만에‘주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20 15:45 수정 2016.11.20 15:45

저축은행 금리 높고 은행은 대출 꺼려저축은행 금리 높고 은행은 대출 꺼려

금융당국이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선보인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의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중금리 상품이라고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이자가 높다보니 이용자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고, 시중은행들은 리스크가 있다며 대출 취급을 엄격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사잇돌대출 실적은 총 2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5일 출시한 은행권은 1820억원, 지난 9월에 내놓은 저축은행권은 505억원을 기록했다.하지만 출시 넉 달만에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은행권의 경우 출시 열흘만에 2411명이 총 245억원을 대출 받았으나 500억원 돌파는 한달 가량이 걸렸다.하루 평균 실적을 보면 출시 첫 2주간은 27억원에 달했으나 그 이후에는 21억 안팎에 머물고 있다. 30개 저축은행이 가세한 '사잇돌Ⅱ'는 일평균 대출액이 12억원으로 은행권의 절반 수준이었다.대형 은행은 감소세가 더욱 눈에 띄었다. 시중은행 중 사잇돌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경우 신규 취급액은 7월 110억원에서, 8월 114억원, 9월 96억원, 10월 7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73억원, 49억원, 30억원, 28억원으로, 농협은행은 45억원, 24억원, 22억원, 15억원으로 감소추세다. 다만 국민은행은 31억원, 63억원, 87억원, 118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KEB하나은행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은행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에 대한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출시 첫 달에 비해서는 고객들이 줄고 있다"며 "사잇돌이 중금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가 되고,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게는 은행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저축은행 모두 대출 규모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승인율도 지속 상승하는 등 운용이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사잇돌 대출의 이용자들은 금리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나, 승인율과 한도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사잇돌 대출의 1인당 대출 한도는 2000만원이지만 실제 대출액은 절반 수준(은행 1086만원, 저축은행 879만원)에 그쳤다. 승인율은 은행은 58.2%, 저축은행은 30.6%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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