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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사실상 끝났다…대표성 상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12 21:09 수정 2016.07.12 21:09

5년전 미스월드 라이선스 박탈, 표면적 이유 미스 선 파견 때문5년전 미스월드 라이선스 박탈, 표면적 이유 미스 선 파견 때문

올해 제60회 선발대회, 정확히는 2015년 대회부터 미스코리아는 권위를 잃었다. 지난 8일 뽑힌 2016 미스코리아는 양대 국제미인대회인 미스유니버스와 미스월드에 참여할 수 없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을뿐 올해는 물론 작년에 선발된 미스코리아도 미스 유니버스·월드에 못 나간다. 2014 미스코리아 진을 지난해 미스유니버스 세계대회에 내보낸 것이 마지막이다. 미스코리아의 존재이유가 사라졌다. 더 이상 그해 한국을 상징하는 미녀가 아니다. 미스 유니버스와 월드 참가자격은 미스코리아 만의 특권이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나설 수 없는 선수를 국가대표라고 부를 까닭은 없다. 유니버스나 월드 말고도 세계미인대회는 많다. 그러나 1951년 영국이 창설한 미스월드, 이듬해 미국에서 탄생한 미스유니버스를 뺀 국제미인대회는 ‘나머지들’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미스코리아 주최·주관사인 한국일보와 한주E&M은 이미 2011년 미스월드 세계대회 파견권도 조직위에 회수 당했다. 이번에 미스유니버스마저 놓침으로써 내년 미스코리아 국내대회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5년 전 미스월드 라이선스 박탈의 표면적 이유는 미스월드 조직위원회의 자존심에 있다. 미스월드에 미스코리아 진을 보내는줄 알고 있었는데, 항상 선을 파견했더라는 것이다. 미스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미스코리아 주최측이 ‘권리양도’를 한 것을 문제삼았다고 알려졌다. 미스유니버스 세계대회에 나올 한국대표 선발권을 한국일보에게 줬는데 왜 뷰티한국, 한주미디어네트워크, 한주E&M 등으로 개최권이 옮겨다녔느냐는 것이다. 미스유니버스가 미스코리아와 다시 손잡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 매년 재계약을 해야하는 등 조직위와 미스코리아의 관계 자체가 긴밀하지도 않았다. 미스유니버스 측이 금년 이후에도 미스코리아 측에 라이선스를 주지 않겠다(2016 or any time in the future)고 못 박은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미스코리아와 결별한 미스월드도 미스코리아 대신 미스월드코리아를 자신들의 세계대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스코리아가 아닌 미스월드코리아 도경민은 2011년 미스월드 세계대회에서 5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미스유니버스코리아는 PJP, 미스월드코리아는 월드K뷰티가 가려낸다. 미스유니버스와 미스월드의 한국 내셔널 디렉터인 박정아 대표가 경영하는 회사들이다. 박 대표는 “국내 미인대회는 여성의 성상품화를 조장하고 사회통합에 장애가 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50여년 간 미스월드, 미스유니버스에 한국을 대표하는 100여명이 출전했음에도 한 명도 1등을 하지 못한 것을 보면서 올바른 덕목을 갖춘 미인을 제대로 선발하면 반드시 세계대회 1등을 배출할 수 있고, 더불어 아름다움 차원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미래산업은 IT, 반도체 등에서 뷰티, 메디컬로 변화될 것이다. 뷰티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미인대회를 한 차원 더 성숙시켜야만 이를 새로운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미스유니버스나 미스월드의 각국 내셔널디렉터 150명은 각 나라에서 뷰티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과의 뷰티사업 연계를 열망한다. 미스 유니버스와 월드의 라이선스를 둘 다 보유한 내셔널 디렉터만 50여명에 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PJP와 월드K뷰티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미스 내셔널 코리아’(가칭) 선발대회를 열 예정이다. 미스유니버스코리아와 미스월드코리아를 같은날 뽑는다. 우승자 2명은 각각 미스 유니버스와 월드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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