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최초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 버티기에 나서면서 각계 단체들과 대학가,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규탄 목소리를 내고 있다.시민사회단체들은 박 대통령과 비선으로 지목된 이들이 국정농단 혐의를 받음에도 한일 군사정보보보호협정(GSOMIA)과 같은 국가적 논쟁 사안들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에 분개하는 모습이다.2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오후 1시30분 헌법재판소에 박 대통령의 위법행위 위헌 확인 헌법소원과 직무정지 가처분 청구를 진행한다.국가기관인 대통령이 비선으로 지목된 이들과 벌인 행위들로 인해 체육계·광고계 종사자 등 국민들의 기본권이 침해됐다는 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는 취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국정을 다룰 경우 최근 강행하고 있는 여러 사안들을 비춰볼 때 지속적으로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어 직무까지 정지해야 한다는 것이다.한일군사협정반대국민행동은 오전 10시에 정부의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강행을 규탄하면서 "현안의 중대성을 볼 때 상시 시민 운동체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며 연대 단체를 재구성하는 총회를 열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피의자 박 대통령 퇴진과 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도 이어진다.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1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과 법원 삼거리에서 박 대통령의 혐의가 불러온 시국을 지적하고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키로 했다.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은 오후 1시30분 중앙지검에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고발키로 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통해 박 대통령과 비선으로 지목된 이들에게 전달한 돈이 '대가성'이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대학가에서는 연쇄 동맹휴업과 동시다발 도심 시위가 예고됐다. 인권네트워크 사람들은 지난 10일 1차 대학생 동맹휴학에 이어 2차 동맹휴학을 제안했다.이에 호응하는 대학생들은 각자 학교에서 집회 등을 하고 오후 3시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결해 동맹휴학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들은 "청와대를 향한 100만명의 함성이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무응답과 강경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에 맞서 주인의 의무를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오후 5시에는 녹색연합이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 안내센터 앞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며, 6시부터는 행동하는 동대문연대가 외대역에서 경희대 정문까지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행진한다.오후 7시부터는 숨은주권찾기 주도로 서울 도심 3개 권역에서 대학생·시민들이 동참하는 동시다발 시위가 열린다. 이들은 "삶의 근간을 뒤흔들만큼 민주주의 원칙이 심각하게 유린됐다"며 "기존의 시위와 다른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동시다발 시위에 참석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은 각각 강남역 11번 출구, 이대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 입구에서 '포스트잇 이벤트', '시국 관련 오엑스 퀴즈' 등을 진행하고 피켓, 촛불을 들고 행진할 계획이다.같은 시각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정문에서 청량리역 광장까지 이동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주장한다. 파이낸스빌딩에서 보신각까지 '박근혜 퇴진하라 국민행진', 사가정역 공원과 한국방송공사 본관 앞에서 정권 퇴진 촉구 집회도 열린다.한편 보수·우익단체들은 맞불집회를 개최한다. 오후 3시 새로운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은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하야 반대 집회를 연다. 오후 5시에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는 종로구에서 정국 정상화를 촉구하는 취지의 집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