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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190만 시위에 연행자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27 19:06 수정 2016.11.27 19:06

‘박근혜 퇴진’ 5차 촛불집회…지방도 40만명‘박근혜 퇴진’ 5차 촛불집회…지방도 40만명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5차 촛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을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마지막 집계 오후 9시40분)으로 연인원 서울 150만명, 지방 40만명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여했다. 주최측과 집계 기준이 다른 경찰은 오후 7시40분에 순간 최대 인원 27만명이 모여있는 것으로 추산했다.역대 최대 인파가 집결했음에도 거의 완벽한 평화집회가 이뤄졌다. 경찰은 27일 0시 기준으로 연행자 '0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도를 기록하는 등 추위 속에 눈과 비까지 내리는 날씨 변수로 시민의 참여가 줄어 드는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지만 기우일 뿐이었다.오후 8시에 이미 광화문 일대에만 130만명(전국 160만명)이 몰려들면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이전 역대 최대 규모는 지난 12일 민중총궐기대회로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참여했다.대학생 황정아(20·여)씨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데도 박 대통령은 귀 덮고 눈 감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다시 사과를 한다고 해도 이젠 늦은 것 같다. 불만을 잠시만 무마해보자는 식의 사탕발림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미국 산호세에서 왔다는 김영진(71)씨는 "나도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박 대통령이 중심 없이 비선실세에 휘둘리는 것을 보니 우리 국민이 불쌍하다."며 "조금이나마 애국심이 있다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가적인 손실도 크고 전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모두 합심해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시민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을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 뮤지컬 공연을 감상하고 가수 안치환씨와 양희은씨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집회를 즐기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8시 정각에 모든 전깃불을 끄는 1분 소등 행사를 진행했다. 대한민국의 상황을 암흑에 비유하며 촛불로 어둠을 걷어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퇴진행동은 본 집회를 마친 뒤 오후 8시부터 9개 경로로 2차 행진을 진행했다. 이 행진은 세종대로 사거리서부터 덕수궁·돈의문·숭례문으로 향하는 서쪽 경로와 안국동·종로·을지로·한국은행을 지나는 동쪽 경로로 구성됐다. 종착점은 청와대 근방인 경복궁역 교차로였다.시민들은 오후 10시20분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음에도 구호를 계속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퇴진행동은 행진을 마친 오후 11시부터 27일 오전 5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첫차 타고 집에 가자' 1박2일 행사를 이어간다.경찰은 경비병력 280개 중대, 2만5000명을 투입하고 광화문 일대 지하철역 등에서 안전관리를 맡을 인력도 183명을 배치했다. 역대 최대 촛불집회를 앞두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사전집회도 이어졌다. 특히 청와대 인근 행진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과 신교동로터리,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4곳에서 사전 집회와 '청와대 인간띠 잇기' 1차 행진을 진행했다. 35만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 "더 이상은 못참겠다"란 구호를 외치며 차분하게 행진을 이어갔다. 청와대 앞 200m 지점인 신교동로터리를 포함해 청와대를 동·남·서쪽에서 에워싸는 집회와 행진이 진행된 것이다. 전날 법원이 청와대 인근 200m 지점까지 행진을 허용함에 따라 이날 집회와 행진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가능해졌다. 다만 행진은 오후 5시30분까지 집회는 오후 5시까지 허용됐다.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청와대 바로 앞까지 도달했음에도 경찰과의 충돌이나 돌발행동 없이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갔고, 오후 5시40분께부터 본 집회가 예정된 광화문 광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또 중고생과 대학생, 중소상인, 장애인, 농민들도 사전집회를 열고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보수단체는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이 퇴진하면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 주게 된다"고 하야 반대를 강조했다. 눈이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로 장·노년층 회원들이 참여해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사건의 진위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의 마구잡이 선동과, 야당과 좌파의 집단행동으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는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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