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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IB, 아시아의 별 꿈꾼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2.05 15:46 수정 2016.12.05 15:46

미래에셋대우·NH증권·한투증권…‘발행어음 허용’등미래에셋대우·NH증권·한투증권…‘발행어음 허용’등

한 달 남았다. 12월 말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꿈꾸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마감시간이다. 정부는 올해 확충된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내년 2분기부터 '초대형 IB'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 중 글로벌 초대형 IB가 나올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5개사 정도가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방안'의 수혜 대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28일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동안 자기자본이 4조원에 못 미쳤던 한국투자증권은 1조692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 자기자본 4조200억원으로 4조원대를 넘겼다. 앞서 정부는 자기자본 4조·8조원의 기준에 따라 신규 지원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을 내놨다. 이중 발행어음 허용은 매력적인 유인책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기존 자금운용 상품에 비해 운용제약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서 발행어음 허용과 법인 외국환 업무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탄력적 운용이 가능해진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 NH투자증권(4조5800억원)을 비롯해 3곳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장 8조원 기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통합에 주력하고 있어 자기자본 확충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다"며 "외연 확장은 통합 이후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통합한 KB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9800억원이고, 삼성증권은 3조8000억원이다. 2개 증권사가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KB증권 측은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을 곧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자본 확충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입법예고 기간이라서 구체적인 내용이 조금씩 바뀔 수는 있을 것"이라며 "자기자본도 꼭 올해 연말까지 확보해야만 한다고 규정한 것은 아니고, 기준을 넘기는 대로 인정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5개 증권사가 글로벌 초대형 IB로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해외 주요IB들의 자본 규모에 훨씬 못 미치는 탓이다. 2015년말 기준 자기자본은 골드만삭스 102조1000억원, 모간스탠리 88조500원에 달한다. 아시아지역 주요증권사와도 차이가 크다 자기자본 1위는 노무라홀딩스(28조1000억원)이다. 그 뒤로 2위부터 6위는 중신증권(25조6000억원), 해통증권(21조1000억원), 국태군안증권(15억7000억원), 화태증권(14억7000억원), 광발증권(13조6000억원) 등 중국기업이 차지했다.국내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12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17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는 먼저 아시아지역에서 상위권에 선점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는 파트너 중심으로 핵심 IB를 공유하다가 인수·합병으로 덩치가 커졌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와 단순비교는 힘들다"며 "다만 자본력뿐 아니라 인력구조와 조직문화도 발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는 '한국형 IB'로 성장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해외진출도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한계가 있고 아시아에서 최고 투자은행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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