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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포스코, 2019년 위기 대응력 빛났다

김창식 기자 기자 입력 2020.02.02 15:01 수정 2020.02.02 15:01

‘급’이 다른 세계 최고·최대 일관 제철소의 위용
스마트화로 월드클래스 기술력, WTP 제품 승부수
Cost Innovation 2020 지속 추진
철강 외 글로벌 인프라 사업 선전

최정우 포스코회장.(사진=포스코_
최정우 포스코회장.(사진=포스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0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는 포스코가 지난해 글로벌 TOP 철강사들과 견주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2019년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6.0%)을 기록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철강사들의 상황은 주가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잇따른 악조건 속에 전년비 저조한 실적이나 타 철강사들의 감소 폭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양새다. 글로벌 TOP 철강사들과 견주어 보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밀 마진 압박 속 주요 경쟁사들이 하나둘씩 감산(減産)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포스코는 국내 조강생산량을 3천8백만 톤 수준으로 유지하고, 또 판매량도 전년보다 40만 톤 늘린 3천5백99만 톤을 달성했다.

포스코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비 1조 2천억 원이 감소했다. 철강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급등했고, 제품 판매 가격은 하락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 악조건을 타개하기 위해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량을 확대하고 재료비, 전력비 등을 감축하며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수요산업 침체, 원료가격 상승, 철강 공급 과잉, 무역 분쟁 등 주어진 환경만 놓고 본다면 철강업의 위기는 ‘운명’처럼 보인다. 그러나 앞서 두 지표를 통해서 볼 수 있듯, ‘같은 환경, 다른 성적표’를 받은 포스코는 그만의 위기 극복 비결이 따로 있다.

◆포스코만의 위기 극복 비결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 1, 2위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는 매년 각각 2100만 톤, 1600만 톤 이상을 생산하는 메머드급 일관 제철소다. 특화된 포트폴리오에 따라 광양제철소는 초고강도강판 ‘기가스틸’ 등 자동차강판 중심의 제품 생산을, 포항제철소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중심으로 가동된다.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에 의한 효율과 생산성 확보가 남다르지만, 포스코 제철소의 ‘급’이 남다른 데에는 스마트팩토리 경쟁력도 한몫한다. ‘AI용광로’를 필두로 한 포스코의 제철소 스마트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는 2019년 7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이 뽑는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2016년 이래 포스코는 Big Data·AI 등의 기술을 도입, 스마트과제 321건을 추진하여 작년까지 2,500억 원의 원가절감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렇게 확보한 포스코 고유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전파하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강건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는 2020년에도 포스코만의 Domain Knowledge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고도화하여 원가, 생산성, 품질, 설비장애, 안전 등 모든 지표를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중국 등 신흥국의 본격적인 철강업 확장으로 인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철강재’로는 이길 수 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이에 포스코는 2014년부터 일찌감치 ‘WTP(World Top Premium)’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WTP 판매비 산출 시, 반제품 및 주문외 상품은 제외

철강 외 글로벌인프라 사업의 선전

WTP제품은 시황에 상관없이 일반강 대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성, 시장성,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이다. 고객이 원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춘 WTP제품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포스코의 마케팅, 생산, 연구소 등 전사 부서는 WTP 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를 위해 팀을 꾸려 지역과 국가를 막론하고 필드 영업을 펼치고 있다. WTP 제품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1천만 톤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2020년에도 WTP 제품을 포스코 철강 수익 창출력의 중심으로 놓고,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더불어 포스코의 위기대응력이 빛을 발한 부분은 극한의 원가절감 활동이다. 포스코는 2019년 1월부터 CI2020(Cost Innovation 2020)을 전사적으로 추진해왔는데, 당초 도전적인 목표였던 연간 2,300억 원 원가절감을 3분기만에 달성해내며 강력한 내부 결집력을 보여줬다.

특히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비용은 감축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원가절감을 이뤄냈다는데 의미가 더 크다. 포스코는 CI2020을 올해도 힘 있게 추진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법인에도 본사 노하우를 전수해 원가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철광석 가격 급등에 의한 제조원가 상승, 반면 수요산업 침체로 인한 판매가 하락. 다시 말해, ‘밀마진’이 대폭 축소되는 위기는 글로벌인프라 사업부문의 선전으로 일정 부분 만회됐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글로벌인프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17년 9,953억 원이었던 그룹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1,0329억 원, 2019년 1,1804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가스전 생산 및 판매 호조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작년 3천853억 원의 영업이익이 올해 5천682억 원으로 47% 수직 상승했다. 포스코에너지도 올해 2월부터 인천LNG복합발전소 3호기의 원료를 미국산 셰일가스로 직도입 하기 시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는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018년 235억 원에서 2019년 1209억 원으로 고공 행진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4월 그룹 내 LNG미드스트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간의 LNG 사업구조의 재편을 결정했다. 그룹차원의 글로벌인프라 사업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철강 위기를 만회해주는 빛을 발했다.

세계 등대공장,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Posco.

2020년에도 철강 경기가 장밋빛이 아님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속에 위기 앞에 선 포스코의 각오도 남다르다. 올 한 해에도 포스코의 저력이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 된다. 김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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