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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수첩

경주시, 황성공원 도시바람숲길 공사 ‘빨간불’

김경태 기자 입력 2025.06.27 11:13 수정 2025.06.29 09:26

김경태 사회2부 부국장

↑↑ 김경태 사회2부 부국장

경주시 황성공원 도시바람숲길 조성사업이 시공사 하청업체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인해 사실상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이 사업은 100억 원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경주의 대표적 도심 공원인 황성공원(89만5373㎡)내 사유지 매입과 기반 정비를 거쳐 작년 11월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지난 201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 체결 후, 경주시는 사유지 매입 등 사업의 기초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산림청 공모 선정과 각종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숲 복원 및 산책로·물길 조성을 추진했다.

현재 전체 부지 중 약 16만271㎡가 대상이며, 이미 총 공사비 중 25억 5000만 원이 지급된 상태이나 실질 전체 진척도는 고작 10%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난관의 주요 원인은 H건설업체 내부 자금난 때문이다.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 H건설의 전체 공사비는 54억여 원으로, 경주시에서 지급받은 25억 5000만 원 상당 선금에도 불구하고 하청업체에 대한 임금 및 60여 업체에 장비대 사용료 2억여 원의 비용 미지급으로 인해 현재 모든 현장 작업이 지난 5월 중순 경에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경주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해당 H건설업체에 시정 조치를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태며, 부도시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며 "해당 업체는 보증보험에 가입 돼 있어 시 예산상 직접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초 연말 준공 계획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역 사회 일반적 평가다.

주낙영 시장이 처음 착수식에서 밝힌 도시바람숲길 ‘명품 숲’ 청사진과 달리 올해 내 완료 전망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번 사건으로 정상적으로 예정된 일정대로 도심 녹색 공간 확대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 역시 커지고 있다.

한편, 경주시는 담당 부서의 실질적 책임 소재 규명 및 시공사 무책임, 신속한 추가대책 마련 여부가 향후 지역사회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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