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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 돌봄체계, 전국으로 확대해야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5.10.13 06:39 수정 2025.10.13 06:39

당대의 노인들은 부모를 봉양했으나, 자기 자신은 봉양을 받지 못하는 마지막 세대들이다. 또한 젊을 땐, 자녀들 교육에 모든 것을 투자했다. 자신은 나이 든다. 전신이 아프다. 그럼에도 돈도 없다. 세 가지가 자기 인생에 한꺼번에 몰려들면, 당황서부터 서러움을 넘는, 인생과 맞닥뜨린다.

모든 인간사회는 개인적인 것(the personal)서 출발해, 공적인 문제(the public)로 봐야한다. 여기서 사회적인 돌봄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2024년 12월 6일 본지 보도에 따르면, 돌봄 산업의 세계시장은 연평균 10.76% 성장률로 ‘2025년에는 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시장은 연 평균 12.31% 성장률로 작년에 15.6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5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고령화로 2050년 75세 이상 인구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돌봄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75세 이상 인구는 올해 기준 430만 명이다. 전체 인구의 8.3%를 차지한다. 2050년엔 1153만 명(24.5%)까지 그 수가 뛸 게다. 그러나 돌봄 인력은 2032년엔 38~71만 명, 2042년엔 61~155만 명 등, 크게 부족해질 게다.

지난 7월 ‘한국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에 따르면, 주된 돌봄 제공자의 평균 연령은 66세였다. 성별은 여성이 58.3%로 남성보다 좀 더 많았다. 주된 돌봄 제공자 10명서 4명은 돌봄 부담을 중간 정도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여겼다. 우울한 상태로 판단되는 비율은 33.7%였다.

우울 판단 비율은 돌봄 대상자가 배우자인 경우 47%였다.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자 중 18.5%는 주된 돌봄 제공자가 없었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의 치매 역학조사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치매 환자 수는 97만 명이다. 내년 100만, 2044년엔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렇다면, ‘老;老케어’에 지친다.

포항시에 따르면, 초고령사회의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 돌봄을 새로운 도시정책으로 내세웠다. 2023년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올해 1월 기준 남구는 23.15%이었다. 북구는 22.09%이었다. 전체 평균 22.56%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주민등록 인구는 48만 9,898명으로 5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철강 산업 침체와 고용 축소로 청년층 유출이 이어졌다. 게다가 낮은 출산율까지 겹치면서, 인구 구조 불균형은 심화됐다. 때문에 노인 돌봄 수요는 급격히 늘었다. 의료·주거·교통 등 일상 영역의 불편도 확대될 것이다.

포항시는 이런 흐름을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닌, ‘돌봄’이라는 해법으로 풀어갔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컨설팅·교육·멘토링 등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포항형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했다.

어르신이 익숙한 집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건의료, 퇴원환자 연계, 주거환경 개선, 일상생활 지원 등 4대 서비스를 신설했다.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재택의료센터, 방문운동, 복약지도 등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역 5대 종합병원과 협력해, 퇴원환자 맞춤형 돌봄을 지원했다.

안전 손잡이와 미끄럼 방지를 시공했다.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의료기관 이용을 지원했다. 영양 도시락도 서비스했다. 의료·보건·복지 분야 14개 기관이 참여하는 통합지원협의체가 출범했다.

포항시의 돌봄은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다. 도시 미래 전략의 확장이다. ‘100세 시대 통합 돌봄 비전’을 제시해, 초고령 사회를 기회로 바꾼다. 퇴원 후 회복기에 필요한 ‘중간 집’을 조성한다. 돌봄 로봇을 제작한다. 어르신이 건강하거나, 몸이 불편해도 포항시의 돌봄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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