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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대구, 코로나19 격리생활 40일째

윤기영 기자 입력 2020.04.01 15:50 수정 2020.04.01 16:32

시민 불안감, 의료진 피로


대구의 코로나19 사태가 40일을 넘긴 가운데 시민들의 무력감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의료진도 지쳐 의료현장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 힘내세요', '의사 선생님, 간호사 누나 힘내세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에서 응원과 격려가 계속되고 있어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40일을 넘기자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감을 막는 '심리방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에 따르면 하루 평균 1천여건의 코로나19 관련 심리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시민들이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 등을 주로 호소했다면, 최근에는 경제적 상황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어 통합심리지원단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 불안과 감봉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며 절박함을 호소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대부분"이라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가정주부들의 상담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상황에서 심리적 불안감이 더해지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행정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연계해 생활고를 호소하는 심리적 고위험군을 찾아내는 심리방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천지교회 교인들간의 감염 등으로 인한 확진자 폭증 기세는 꺾였지만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서 감염자가 급증하자 의료진들이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의료진에게 숙소를 제공한 대구 공감게스트하우스 허영철 부대표는 "사명감으로 대구에 온 사람들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초창기에는 숙소 제공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지만 최근에는 뜸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 파견된 공중보건의는 현재 120여 명으로 확산 초기 당시의 300여 명에 비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황보문옥·윤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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