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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대경연구원, 코로나19 충격 지역 서비스업 미세한 회복 기미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0.04.13 14:18 수정 2020.04.13 14:23

임규채, 최재원 박사 연구결과 발표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오창균) 임규채, 최재원 박사는 13일 '대경 CEO Briefing' 제603호를 통해 '코로나19 충격받은 지역 서비스업, 미세한 회복 기미'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기관들이 우려하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9일 IMF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경기 침체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 될 것이며 올해 170개국 이상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실업률도 한 달만에 0.9%p가 상승하면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폭등하고 있으며, 유럽의 제조업 생산지수가 역대 최저치로 폭락하는 등 코로나19의 충격이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다. 이에 각 국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한 천문학적인 재정과 과감한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3월 소비자심리지수와 전산업기업경기실사지수가 역대 최저치 또는 역대 최고의 낙폭을 기록하였다. 대구경북의 경우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국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국의 반을 약간 넘는 수치가 발표됐다. 즉, 지역 소비가 전국 평균에 많이 모자라지는 않지만 온라인 소비 등으로 지역 서비스업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BC카드 사용액으로 추정해본 대구경북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3월 매출액은 2월의 분석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져 있고,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이나 소비자 밀집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지역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매출 충격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넷째 주 대구 BC카드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40.5%까지 감소했지만 4월 첫째 주에는 –26.4% 감소해 피해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경북도 2월 넷째 주에는 –33.2%까지 감소했지만 4월 첫째 주에는 –23.3%로 피해 규모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업종별로 피해 규모와 감소폭에는 크게 차이가 난다. 노래방, 영화/공연, 주점 등 다중집합 업종, 학원, 피부관리 등 대면서비스 업종은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였고 매출액 감소폭의 회복도 더디다. 반면 슈퍼마켓, 정육점, 골프연습장, 동물병원 등 식생활에 필요한 업종과 소비자 밀집도가 낮은 업종의 경우 매출액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일부 업종은 전년 동기간의 매출액을 뛰어넘기도 한다. 온라인 소비지출은 대구경북 모두 대폭 늘어났지만 지역 서비스업 매출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지역의 시·군·구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매출액이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간간이 요양원, 정신병원, 주점 등에서 집단확진이 발생한 경우 관련 지역의 매출액 감소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북의 시·군 중 관광객의 감소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일부 시군에서는 집단확진과 관련 없이 매출액 감소폭이 완화되지 않았다.
지역의 생활밀착형 서비스업 매출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의 소비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소비를 다시 지역 서비스로 옮겨오려면 지역의 환경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생활방역을 철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업종과 지역에 따라 다르므로, 피해가 큰 지역과 업종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힘든 자영업자를 더욱 힘들게 하는 불공정 거래나 관행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일부 규제를 완화해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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