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포토뉴스

경주 선덕여고, 자매학교와 ‘韓美 방구석 비정상회담’

이경만 기자 입력 2020.05.04 13:51 수정 2020.05.05 16:29

70여명 참가, 원격 국제교류 화상토론
국내 최초 ‘한국어↔영어 바꿔 말하기’

↑↑ 1일 개최한 원격 국제교류 화상토론 행사에서 선덕여고 권영라 교장이 참가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주 선덕여고(교장 권영라)는 지난 1일 미국 자매학교와 ‘韓美 방구석 비정상회담’을 개최 원격교육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화제다.
이날 원격교육은 미국 데모크라시 프렙 챠터 스쿨(Democracy Prep Charter High School, 교장 엘리사 디마우로. 이하 DP) 학생들과 각자 집에서 코로나19, BTS 근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대방 언어로 질문하고 답하는 화상토론을 진행했다.
학생과 교사 등 70여 명이 참가한 이번 ‘韓美 방구석 비정상회담’은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개최됐다. 한국 학생은 영어로 질문하고, 미국 학생은 한국어로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회담은 오후 9시~10시까지 예정됐으나 학생들의 열띤 참여로 11까지 이어가며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주제에 따라 전체 토론과 모둠 토론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자가 격리 속에서도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 등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학업, 대학진학, 진로선택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댄스 배우기’행사도 함께 진행했는데, 상대방의 율동을 따라하며 노래와 춤을 배우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권영라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상호방문 교류가 어려워 화상토론을 진행하게 됐다”며 “향후 각 학교의 5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위원회가 주관하는 3~4회의 추가적인 화상토론을 진행해 다양한 문화 교류, 심도 깊은 주제 관련 논의를 통한 문제해결능력, 외국어 구사능력 등 학생들이 교실에서 기르기 힘든 다양한 능력을 길러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두 학교는 2012년부터 매년 상호방문을 하는 등 다양한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DP는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했던 세스 앤드류(Seth Andrew)가 2005년 설립한 학교다. 한국의 교육방식과 한국식 예의범절을 주요 덕목으로 강조하며, 미국 뉴욕 할렘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갈 기회와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시행하고 있다. 주정부 졸업시험에서 98%가 통과, 뉴욕주 자율형 공립학교 중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면서 미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김정숙 영부인 방문, 반기문 전 총장의 졸업식 연설, 배우 이영애 씨의 후원 등으로 한국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만 기자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