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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재학생, 코로나19 극복 학업장려비 '재기부'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0.05.09 10:43 수정 2020.05.10 17:05

↑↑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정문 전경.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가 지급한 코로나19 극복 학업장려비를 재학생들이 재기부 하기로 해 화제다.
10일 계명대에 따르면 대학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학생 전원에서 학업장려비 2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7일 1차로 학생들에게 학업장려비를 지급했다.
또 1차에 지급하지 못한 학생들은 오는 18일 지급할 예정이다.
이 처럼 두 차례에 걸쳐 학부와 대학원생 등 총 2만1천여명에게 42억원 가량이 지급된다.
이번 학업장려비 재원은 2천여명의 교수와 직원들의 봉급으로 마련됐다.
특히 신일희 총장을 비롯해 교무위원들은 봉급의 20%, 그 외 보직 교직원은 봉급의 10%를 석 달 동안 내 놓기로 했다.
그 외 교수와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성금모금에 동참해 50억원을 마련했다.
계명대 노동조합에서도 별도의 기금에서 1천만원의 성금을 보태고, 대학교회에서도 1억원을 기부했다.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열악한 대학 재정 속에서 교수와 직원들의 봉급으로 재원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학생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 같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동참 의사를 밝힌 400여명의 학생들은 학업장려비를 양보하며 재기부하기로 했다.
손현동 총학생회장은 "재학생 전원에게 20만원씩 학업장려비를 지급해 주고 그 재원이 교수와 직원 분들의 봉급에서 마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며 "20만원이 누구에게는 작은 돈 일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큰 돈 일수도 있을 것이다. 교직원들의 뜻을 이어 보다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쓰여 졌으면 하는 마음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학생들의 기부의사를 받아들여 추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118명을 선정해 1인당 100만원씩 1억1천800만원을 추가적으로 학업장려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재기부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는 명예장학증서와 총장 명의의 감사 서신과 별도의 기념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일희 총장은 "계명의 정신인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니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이 대견해 보인다"며 "같이 동참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캠퍼스에서 다시 만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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