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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오늘 하와이로…진주만 방문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2.26 14:56 수정 2016.12.26 14:56

일본 현직 총리 처음…“전후 총결산, 사죄 없을 듯”일본 현직 총리 처음…“전후 총결산, 사죄 없을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위해 26일 밤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출국한다.26일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의하면, 아베 총리 27일 낮(현지시간, 일본시간 28일 아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추모시설인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한다. 애리조나기념관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해 승무원 1177명이 희생된 애리조나 함선 위에 세워진 기념관이다. 양국 정상은 기념관에서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묵념한 후 소감을 발표할 예정으로, 미일 정상이 함께 진주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현직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도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아베 총리는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결의'와 미래지향적인 미일 동맹관계를 강조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메시지는 지난해 4월 미국 의회 연설에서 밝혔던 "2차 세계대전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깊은 회오" 정도를 답습할 전망이라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번 진주만 방문에서도 일본의 전쟁 책임이나 희생자에 대한 사죄 등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진주만 방문과 관련해 집권 자민당의 한 고위 관계자에게 "전후 총결산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등, 이번 자신의 진주만 방문에 '전후 총결산'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5월 히로시마(廣島) 방문에 이어 자신의 진주만 방문을 계기로 2차 대전과 관련한 논란 등에 종지부를 찍고, 미래지향의 미일 동맹관계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또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다음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앞서 양국간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 성과는 트럼프 당선인의 의향에 따라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왜 일본의 진주만 기습 공격에 대해 논의하지 않느냐"며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사죄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이번 진주만 방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불쾌감을 나타낼 리스크가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 1941년 12월7일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군 함대와 기지 등을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해, 미국 측은 2400여명이 사망하고, 일본 측은 60여명이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중립을 깨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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