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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풍년이 두려운 농촌 실상 道와 웅진식품기업, 상생 협력한다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6.24 18:17 수정 2020.06.24 18:17

농촌 경제는 도시경제의 마중물이다. 농촌이 부를 창출해야만, 도시민들도 경제활동에 탄력을 받는다. 그럼에도 농촌은 풍년이 들어도 걱정한다. 농작물을 제값 받고, 팔 곳이 없다. 그 반대라도, 영농비를 찾을 길이 없는 것이 우리 농촌의 실상이다. 지난 5월 통계청의 ‘2019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4,118만 2,000원이었다. 2018년의 4,206만 6,000원보다 88만 4,000원(2.1%)이나 감소했다. 농가소득 오름세가 꺾인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과 농업 외 소득에다 이전소득 그리고 비경상 소득’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농가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농산물을 판매해, 거둔 농업소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그렇다. 지난해 농업소득은 1,026만 1,000원으로 2018년의 1,292만 원보다 20.6%나 줄었다.
지난해 양파와 마늘은 생산과잉으로 가격이 2018년보다 30%가량 폭락했다. 농가의 채소수입은 2018년보다 8.2%이나 감소했다. 쌀값 하락으로 미곡수입도 1.9% 감소했다. 지난해 수확기 평균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당 18만 9,994원으로 2018년의 19만 3,448원보다 1.8% 낮았다. 농업 경영비는 2,417만 5,000원으로 2018년의 2,283만 7,000원보다 5.9% 증가했다. 올해 양파·마늘 값 폭락사태는 풍년을 바랄 수도, 바라지 않을 수도 없는 농민의 처지였다. 농민들은 역대급 풍년에도 주산지마다 팔지 못하고 쌓아둔 양파·마늘로 영농비는 커녕, 풍년이 두렵다. 이 같은 농촌의 현실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경북도가 이런 농촌의 참상을 조금이라도, 일부 농산품에 대해, 행정력을 발휘했다. 지난 23일 경북도는 도청 회의실에서 웅진식품과 경북 농산물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도지사, 이지호 ㈜웅진식품 대표이사, 이희진 영덕군수, 심재일 경북도 농식품유통혁신위원장, 서석조 영덕영해 농협조합장 등 농협·농업인들이 참석했다.
경북도와 웅진식품의 이번 업무협약은 민선 7기 농업부분 공약인, ‘농업인은 제값 받고 판매 걱정 없는 농업실현’을 실천하는 자리였다. 농업과 식품기업 간 상생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에서 웅진식품은 경북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사용 및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생메뉴 개발에 적극 협조한다. 경북도는 웅진식품과의 판매·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경북도내 농산물 품질관리 등 기업과 신뢰형성을 위한 협력에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웅진식품의 보리 음료인 ‘하늘보리’는 8년 연속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초 쌀음료 ‘아침햇살’은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웅진식품은 건강 식음료 분야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지닌, 농식품 음료 전문 회사다.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 대표상품은 100% 국내산 농산물로 생산한다. 연간 50억 원 이상의 원료 구매로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보리 200t과 꿀 80t 등 다양한 경북농산물을 구매해 제품화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 웅진식품과의 상생협력을 계기로 경북 농산물의 우수성이 전국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인식되길 바란다. 경북도내 농산물을 다양한 판로 개척을 위해, 유망 농식품 분야를 선제적으로 육성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먹을거리 생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경북도에 따르면, 2007년 1억 달러 수준이었던 도내 농식품 수출이 2011년 2억 달러, 2014년엔 3억 달러, 2016년엔 4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5억 3,3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수출 다변화 및 신상품 개발이 성과를 냈다.
위 같은 통계는 농식품을 국내 소비에서 해외 수출까지로 가야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경북도는 이번을 기회로, 국내와 국외로 농식품 판로를 개척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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