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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귀농가구 16년간 전국 1위, 귀농 최적지위상 살렸다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6.29 14:39 수정 2020.06.29 14:39

우리 농촌의 실상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는 농촌 인구를 보다 늘리는 것이다. 느는 것에서도, 보다 젊은 층이 많아야만 한다. 각 지자체는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를 해결하여, 농촌의 고령화와 공동화 해소에 행정력을 다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 농업인 1,259명과 도시민 1,500명 등을 대상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2018년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도시민의 31.3%는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 51.6%는 없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42%가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 이어 40대가 36.9%, 60세 이상이 34.3%, 30대 이하가 20.4% 등 순이었다.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에게 구체적 시기를 물은 결과, 구체적 계획이 없다가 50.2%로 절반을 넘었다. ‘10년 이후’라는 답은 22.1%, ‘10년 내’는 15.5%, ‘5년 내’는 8.1%, ‘3년 내’는 4%의 분포였다. 최근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 대해서는 도시민의 71%가, 농업인의 42.8%가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도시민의 긍정 평가가 더 높았다.
위 같은 통계에서 경북도가 귀농·귀촌의 인구 증가에 상당히 기여했다. 지난 25일 경북도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귀농·귀촌 통계조사’결과서, 지난해 2,136가구(3,036명)가 귀농했다. 전국 귀농 1만 1,422가구(1만 6,181명)의 18.7%를 차지했다.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4년부터 16년간 1위를 고수해, 명실상부한 귀농 최적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경북도는 2013년 이후 매년 귀농인구가 꾸준히 3,000여 명을 넘고 있다. 시·군의 면단위 평균 인구가 농촌으로 유입되는 규모이다. 시·도별 귀농 가구는 경북이 2,136가구로, 16년 연속 가장 많았다.
전남 2,014가구, 경남 1,315가구, 전북 1,315가구 순이었다. 경북도내 시·군별로는 의성군 173명(전국 2위), 상주시 171명(전국 3위)을 기록해, 전국 시·군별 귀농인 규모가 높게 나타난 상위 5곳 중 경북에 2곳이 포함됐다. 전국적으로 귀농한 가구의 연령대는 50대가 33.2%로 가장 많았다. 60대 25.9%, 30대 이하 21.1%, 40대 13.4% 순이었다. 귀농인의 유입으로 농촌 고령화·저출산 등 인구감소에 목마른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경북 귀촌가구는 3만 9,229가구였다.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보다 729가구가 증가했다. 전국 귀촌가구가 전년대비 1만 683가구 감소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이처럼 경북이 타 시·도 보다 귀농가구가 많은 이유는 과수와 시설 채소, 축산 등 돈이 되는 고소득 작물이 발달해, 농업소득이 높은 데에 기인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많은 멘토(3만 5,341명)도 보유했다. 선도 농가(17만 5,000호)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귀농이 많아지는 선순환이 지속됐다. 단계별·체계적 정책자금 지원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대규모 박람회 참가로 도시민 유치 홍보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보제공으로 일궈낸 노력의 결실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1997년 구제 금융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귀농·귀촌 가구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저밀도 농촌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귀농·귀촌에 관심을 갖는 도시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귀농 정착금, 농어촌진흥기금 등 귀농인 영농기반 구축에 필요한 자금지원과 수요자 중심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통한 적극적인 도시민 유치로, 농촌지역 인구증가와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농촌진흥청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조사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농·귀촌인 10명 중 6명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영농 실패 등으로 10명 중 1명은 도시로 되돌아갔다. 경북도도 귀농·귀촌에서, 실패자도 있을 것이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여, 대책을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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