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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관계자와 송천동 주민대표, 광산업체 회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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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송천동 주민들이 지난 8일 광산 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때문에 못살겠다는 집회 기사(본지 8일자 1면)가 보도된 후 안동시, 광산업체, 주민대표가 모여 주민회의를 가졌다.
주민회의는 안동시 주재로 지난 14일 시 용상동 주민센터 1층 회의실에서 광산업체, 주민대표, 시 관련부서(산림과, 환경관리과, 일자리경제과, 종합민원실, 용상동)등 30여명이 모여 발파 소음·진동에 따른 마을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주민 민원에 대한 광산업체 측 의견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이곳은 광산이 아니라 주민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동네라며 수 십년 동안 삶의 행복 추구권을 방해받고 있다며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시가 주민들을 이주 시켜달라”며 “우선 소음측정기를 달아줄 것과 발파 날짜 시간 등 일정표를 공유하고 차량운행 시간단축과 주말 차량운행금지, 비산먼지 방진막, 낙석 방지막을 설치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광산이 운영되는 것은 시가 업체 편의를 봐 준 것 아니냐”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광산이 영업을 한지 100년 됐는데도 아직까지 대기환경보전법, 물환경보전법 등을 저촉하고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공무원들을 향해 “집과 식사를 제공 할테니 소음 진동, 비산먼지로 인한 불안과 고통이 얼마나 큰지 와서 하루만 살아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 환경과 담당자에게 “광산 세륜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차량을 세륜할 때 발생한 폐수가 아무런 여과 없이 상수도 보호구역인 인근 반변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며 “시가 영업을 중단시켜놓고 시정조치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환경과 담당자는 “세륜시설 일부가 잘못돼 현재 폐수 전량 재이용시설을 갖추라고 시정조치 했고, 폐수 등 침출수가 외부로 흘러가는 부분도 확인 결과 아주 작은 양으로 별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해 문제의 심각성과 단속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
실제 광산은 세륜시설 외에도 현장에서 발생한 오폐수를 방지하기 위한 집수조나 침전조를 설치해 배출허용기준치 이내로 적정 처리한 후 방류해야 한다.
하지만 업체측은 이를 무시하고 상하수도보호구역인 하천(반변천)으로 폐수가 흘러들어가도록 방치하고 있어 2차 수질오염을 가중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시 환경과 관계자는 광산측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말투와 답변으로 일관해 심한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주민들은 “광산이 수 십년째 토석채취 허가 없이 토사를 외부로 반출시키고 있는데 시가 지금까지 묵인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만큼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에 산림과, 일자리경제과, 종합민원실 등은 대부분 민원내용을 수용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광산대표도 최대한 민원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회의장에는 권광택 도의원과 윤종찬 시의원도 함께 참석해 주민들의 민원을 의견청취하고 민원을 해결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