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포항에 의과 대학 설립 유치해야 취약한 의료여건 해소 된다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7.20 19:00 수정 2020.07.20 19:00

요즘은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이승을 떠나는 것이 평상의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던 것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의사나 간호사, 병상 등이 절대로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코로나19의 확진자도 병상이 없어, 자기의 집 등에서 대기도 했다. 현 정부도 의사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지난 9일 정부의 ‘의사인력 확대 방안’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10년간 지역의 중증·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의사 3,000명, 역학 조사관·중증 외상·소아외과 등 특수 분야 의사 500명, 기초과학 및 제약·바이오 등 응용 분야 연구 인력 500명 등 총 4,000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 확보한다. 지역 의사는 ‘지역 의사제 특별 전형’ 방식으로 의대에서 뽑는다. 장학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지역에서 일정 기간 필수 의료에 복무한다. 의무복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장학금을 회수하고, 의사 면허는 취소 또는 중지한다. 특수 전문 과목 의사는 대학의 양성 프로그램 심사한 뒤에 정원을 배정한다. 정부는 의대에 정원을 배정한 3년 이후부턴, 인력양성 실적을 평가한다. 미흡하면 정원을 감축한다.
의대정원 확대와 별개로 ‘공공의대’ 설립도 추진한다. 우선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전북권에 1곳을 설립한다. 장기 군의관 위탁생 20명을 추가해, 70명 규모로 운영한다. 인구 1,000 명당 활동의사가 2.4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4명에 미치지 못하는 등 의사가 부족하다. 이들 인력마저도 수도권과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 쏠려있다. 지역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4월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김천·안동·포항 등 도립의료원 3곳에는 감염내과가 없다. 경북도내서 감염내과가 있는 곳은 포항 성모병원(전문의 1명)이 유일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포항시가 나섰다. 포항시는 지난해 ‘포항 의과대학 유치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의과대학 신설 필요성, 의료 여건 및 현황, 내부 추진전략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달 중 완료를 앞두고 있다. 용역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포항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 및 타당성이 매우 높았다. 경북에는 중증질환 전 분야에 걸친 1등급 병원은 물론 상급 종합병원도 없다. 인구 1,000명 대비 의사 수도 2.1명(평균 3명)으로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타 지자체와 비교해, 취약한 의료여건이다. 하지만 취약한 의료 여건과는 달리, 포항에는 포스텍 등 세계적인 대학,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R&D기관, 관련 기업 등 최첨단 과학적 기반을 보유했다. 강소연구개발특구,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있다.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설립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의과대학 설립에 매우 적합했다.
포항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교육부를 차례로 방문한다. 의과대학 신설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2021년 의과대학 설립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한다. 의과대학 유치 정책포럼 개최, 의과대학 유치 실행전략 등 타당성을 구체화시키는 전략을 수립한다. 지역사회 및 정치권 등 전 범위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의과대학 유치에 역량을 집중한다. 나아가 국회 토론회 개최,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구성 등으로 범도민적 공감대도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지역 대학과의 연계도 순항 중이다.
간담회, 실무진 회의를 통해 대학 측면의 필요성 및 타당성을 공유하며, 의과대학 유치 추진의 실효성을 확보해 나간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속적인 노력의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의사 양성은 삶의 질과 시민들의 행복도를 높이기에, 포항시에 의과대학의 설립은 지극히 타당하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