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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대구 취수원 경북 광역상수도 제안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7.26 17:03 수정 2020.07.26 17:03

김 휘 태
前 안동시 풍천면장

낙동강 상류의 북부지역에 대구경북 광역상수도를 건설하여, 대구지역 식수안전공급과 낙후된 북부지역 상생발전을 도모하자.
대구취수원 문제가 15년간이나 풀리지 않는 원인은, 공단폐수를 완전차단 하기 어렵고, 상류로 이전할 경우 하천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낙동강 전체를 맑게 하면 만사형통이지만, 공단 외에도 방대한 지역의 농축산오폐수를 제거하기는 한계가 있다. 제3의 묘안으로 상류에서 광역상수도로 상주, 구미, 대구지역에 공급하고, 하류에서 그만큼 강물을 역순환 시켜주는 방식을 제안한다.
가칭 ‘상·하류 순환방식 광역상수도’로, 현재의 대구취수원에서 상류의 광역상수도로 취수량만큼 올려 보내서 하천수량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상류에서 맑은 물을 취수하여 공급하고, 하류에서 회수·보충하여 낙동강 수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수량감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대구지역 외에 상주, 구미까지 상류에서 광역공급 하는 이유는, 구미공단 하류에서 회수한 강물에 1,300여종의 미량유해물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상류지역은 광역상수도 건설로, 200여 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300억 원의 요금수익을 거두어서 낙후된 북부지역을 부흥시킬 수 있다. 1톤당 100원 정도의 수익으로 산정한 것이므로, 대구지역의 요금은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는 현재 고도정수처리로 생산원가가 높지만, 상류는 맑은 원수로 일반정수처리하면 되므로, 그만큼 생산원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상주, 구미는 대구문제로 수원이 바뀌므로, 무상공급 해야 한다.
시설운영도 현행대로 유지하면 된다. 상주, 구미, 대구 모두 정수를 공급받아서, 자체적으로 재정수하여 급수하는 과정은 변동이 없다. 다만 대구취수장은 상류순환으로 전환 가동하고, 상주, 구미 취수장은 예비로 운영하면 된다. 다시 말하면, 취·정수, 송·배·급수, 요금징수, 관망 등 시설과 인력 모두 현행대로 유지하면 된다는 것이다.
마스터플랜을 설계해보면, 맑은 물이 흐르면서 1일 취수량이 100만 톤 이상 가능한 구미, 예천, 안동 구간이 적정 지점이다. 최상류 안동 신도청 지점을 기준으로 설계해보면, 현재 대구취수원에서 양수거리 120km 정도이고, 양수높이 해발 90m 정도 된다. 취·송수량은 하루 100만 톤으로, 직경 2,400mm 도수관 2열을 하상으로 매설하여 상류로 도수하고, 송수관로도 2열을 동시에 매설하여 대구로 보낸다. 공사비는 도수관로 1조 원, 송수관로 1조 원, 취·정수장 및 가압시설 5,000억 원 등 2조 5,00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동력비는 1만 1,000Kw로 펌프설비 왕복 30대 가동 시, 연간 90억 원 정도 된다.
그동안 구미상류까지 60km 이전으로 1조 원 정도 예상했지만, 도청신도시까지는 2조 5,0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경상북도가 주관하고 북부지역 시군이 협력하여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중간지점인 예천구간(삼강지점)을 선정하면 2조 원 정도로 줄어든다. 지금 북부지역은 소멸단계로 접어들고 있으며, 신도시도 인구유입 효과가 미흡한 상태에서, 상·하류지역이 WIN-WIN할 수 있는 대구경북 광역상수도사업이 추진되면, 500만 시·도민이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본다.
지나간 30년을 돌이켜보면, 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고 이후 2009년 안동댐 취수, 2006년 구미상류 취수, 최근 임하댐 취수까지, 단순하고 일방적인 취수요구만 하여, 취수지점 하류의 수량감소로 인한 수질오염과 용수부족 문제로 지역갈등만 고조시켜 왔다.
이제는 현실적으로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3의 대구경북 광역상수도 방안을 적극검토·추진하기를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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