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경북 바이오 산단, 헴프 특구로 고공비행

신용진 기자 입력 2020.07.27 15:10 수정 2020.07.27 15:10

SK, 백신 수요증가로 신규 투자 확대
정부·道·안동시, 백신 대행생산시설 구축
제약사, 헴프소재 원료의약품 제조 경쟁

↑↑ 동물세포 실증지원센터 전경.

경북도청 신도시 입구에 있는 ‘경북바이오산업단지’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공비행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바이오의약품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헴프산업화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헴프(대마)소재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업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 풍산읍 소재 경북바이오산단에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주)와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SK플라즈마(주)안동공장 등 대형 바이오의약품 공장 2곳이 가동 중에 있다.
현재 37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두 회사는 코로나 사태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규투자와 청년 고용을 확대하며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주)는 백신 신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자하고 고용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루엔자백신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으며, 영국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협약을 체결해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역 학생들의 산업현장 적응능력 배양을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안동과학대학교 20여명,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등학교 3학년 학생 38명을 백신 제조공정에 배치해 현장실습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SK플라즈마(주)는 혈액제제 품목 다양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이에 따른 추가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 청년들의 채용도 계속 늘고 있다. 도청 신도시가 들어선 이후에는 정주 여건이 좋아져 직장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 인재들의 역량이 우수해 지역 채용비율은 계속 증가해 현재는 65%에 이르고 있다.
경북바이오산단에는 바이오의약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기업이 개발한 백신을 위탁 대행생산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유치한 ‘동물세포실증 지원센터’가 이달 초 건축 준공검사를 마치고 생산설비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이고, 기업의 연구·개발과 백신의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백신상용화기술 지원센터’는 건축설계가 진행 중에 있다.
또한, 경북바이오산단은 지난 6일 ‘경북 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 헴프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70여 년간 취급이 엄격히 규제되어 온 대마를 특구 안에서 의약품과 소재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자 이를 선점하기 위한 의약품 업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헴프재배 실증,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 산업용 헴프관리 실증이 허용되는 특구사업에는 17개 의약품기업을 비롯해 안동대학교, 한국한의약진흥원 등 5개 전문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바이오산단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산업단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작년 10월에 19만 5708㎡의 산업용지 추가 공급을 목표로 실시계획을 승인받았으며, 2023년까지 진입 도로, 상·하수도, 공공폐수처리시설 확충 등 산업기반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도는 북부지역을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의약품 기업을 유치했으며, 지역 대학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용 시료생산, 생산공정 개발, 제품 대행생산 등 백신산업 전과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헴프 규제자유특구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조기 정착과 사업화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진 기자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