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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사람은 환경적 동물(유기체)이다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7.28 19:16 수정 2020.07.28 19:16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요즘 내가 깊이 깨닫고 보니,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기 보다, 환경에 더 깊은 영향을 받는 유기체인 것 같다. 사람은 자연환경보다 인적(인간적)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음을 근자에 이르러 깨치게 됐다.
문인(문필가)이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문인 개인의 능력 같지만, 인간사회가 제대로 작동되어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우리 인간사회의 부조리는 작가의 창작 능력까지 저해하는 만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올곧게 살아야 한다.
시 창작에 종사한지 54년을 헤아리고 보니, 젊은 시절의 비교적 긴 시보다 경귀나 속담같이 짧은 시에 주목하게 되었다.
내가 최근 짓는 시는 열줄(十行) 이내로 쓰는게 몸에 배었다. 열줄 이내로 써도 못다한 말은 없고, 할말을 충분히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는 경상북도 23개 시·군 중에 지부 창립 순위가 세 번째다. ①경주지부 ②안동지부 ③문경지부다.
문경 문협지부는 필자(김시종)가 1976년 5월 30일에 창설을 했다. 당시 한국문인협회 지부 설립요건은 한국문인협회 중앙회원이 3명이상 거주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당시 전국 문인숫자가 700명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도내 시·군에는 중앙회원 1명도 안사는데가 2/3가 넘었다.
내가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창설을 주도한데는 지역문학 발전의 큰 뜻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인(文人)에게는 지면(知面)보다 문예작품을 발표하는 지면(紙面)이 더 절실히 필요했다. 필자는 문협 문경지부를 창설한 뒤 7개월만에 국판 100쪽의 백화문학(白華文學)을 창간 1천부를 발행했다. 출판비는 필자(지부장 김시종)의 중·고등학교(문경중·문경고) 동기동창인 윤필태 명예지부장이 전액 부담하여, 창간이 가능했다.
올해(2020년)도 연간(年刊)인 백화문학이 47호(47집)을 펴내게 됐다. 문인협회 문경지부는 ‘백화문학 47집’, ‘문경문학 15집’ 등 300쪽 넘는 문예지를 매년 2종이나 내고 있다.
얼마전(6월 30일)에 펴낸 문경문학 15집에 발표된 필자(김시종)의 단시 3편을 보여 드리겠다.

늙은 내게

늙은 내게 젤로 효자는
아들이 아니라 지팡이다.
늙은 내게 조강지처는
아내가 아니라 신사임당(고액권)이다.
단평(短評):늙을수록 건강해야 하고, 가진게(돈)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개사육 최고명언(最高名言)

안 먹으면
먹게 하라.

부부싸움 필승비결

매번 지는 것이,
매번 이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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