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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산약(마) 2020 한국의 소비자대상, 재배농가 소득 증가의 기회로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8.04 18:42 수정 2020.08.04 18:42

각 지역마다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그곳에서 자란 농산물이 유명세를 탄다. 안동산약(마)이 바로 그렇다. 한의학에선 마를 산약(山藥)이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도 유익하다. 혈액의 당을 세포로 흡수시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낮춰준다. 각종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
안동산약(마)은 ‘산에서 나는 장어’라 부르기도 한다. 참깨 마죽을 쑤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참깨엔 정력 증진·생식 능력 향상에 좋은 아연·셀레늄이 들어 있어, 두 식품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 소화가 잘 되는 것도 장점이다.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무보다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보리밥과 함께 먹으면, 보리를 더 잘 소화시킨다. 가열해서 먹으면, 소화 효소가 파괴된다. 마를 말려서 가루로 만들면 생으로 먹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는 색깔이 희고 무겁다. 큰 것이 상품이다. 수염뿌리가 적고, 울퉁불퉁하지 않은 것이 양질이다. 약이기도하고, 먹는 식품이기도 한, 식약동원(食藥同源)의 대표적인, 안동산약(마)이다. 한방에선 대마의 열매를 화마인(火麻仁)이란 약재로 이용한다. 안동산약(마)은 적당한 기후와 사양토(砂壤土)를 가진, 지역에서 강우량과 기온, 긴 일조 시간이라는 환경을 먹고 자라, 건강한 마로 태어난다. 사양토는 배수가 잘되고 토심(土深)이 깊은 흙을 말한다. 마가 자라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이다. 덕분에 마는 안동을 대표하는 품종이이다. ‘마=안동’이라는 공식으로도 불린다.
이 같은 안동산약(마)이 지난달 23일 동아일보가 주최한 ‘2020 한국의 소비자대상(Korea Consumer Award)’ 지역특산물 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안동산약(마)은 소비자의 믿음과 신뢰에 부응한 각 부문별 39개 기업 및 브랜드의 주인공이 됐다. ‘2020 한국의 소비자대상’은 대한민국 최대 여론 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조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사에서 뽑혔다. 이용경험, 브랜드 선호도, 소비자와의 약속이행, 브랜드 건강지수, 기업 안전성 등 총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서울 및 6개 광역시의 20~59세 1,000여 명을 직접 설문 조사해, 수상자들을 가렸다.
안동은 큰 일교차와 풍부한 물, 배수가 잘되는 사질 양토로 이루어져, 509ha 면적에서 연간 6,800톤을 생산하는 전국 최대·최적의 산약 재배지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산약 분말, 음료 등 100여 종류의 가공품을 생산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0여 개 국에도 수출한다.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농산물 특구 제1호로 지정됐다. 2009년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해,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홍연 경제산업국장은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에 소비자들이 안동산약(마)의 가치를 인정했기에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명품 안동산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켜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우리 농촌의 실상을 보면,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라는 말이 돌 정도이다. 이 같은 농촌에서 이번의 수상은 참으로 의미를 더한다. 지난 7월 통계청의 ‘2019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4,118만 2,000원으로 2018년의 4,206만 6,000원보다 88만 4,000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시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62.2%를 기록했다. 2014년 61.5% 이후 최저치였다. 2018년 65.5%보다는 3.3%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은 2018년부터 도시가구소득을 ‘가계동향조사’ 대신,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농촌의 수입이 쪼그라드는 데에, 안동산약(마)의 대상은 안동시 농촌 수입 증가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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