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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2021년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 하회탈의 본고장 안동·예천서 막 오른다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8.05 18:10 수정 2020.08.05 18:10

연극은 배우가 무대 장치·조명·음악 등의 도움을 받아, 연출자·각본에 따라 연기하여 관객에게 선보이는 종합예술이다. 연기의 내용은 액션(action)으로 통일된다. 액션은 몇 개의 막(幕)으로 구분된다. 막은 다시 몇 개의 장(場)으로 세분되어, 하나의 극을 형성한다. 구성은 크게 발단·상승부·정점·하강부·종결(또는 파국)의 5부로 이룬다. 옛날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간·장소·플롯(plot)의 통일이 필수조건으로 됐다. 연극은 비극·희극으로 대별된다. 또한 비희극(悲喜劇)·사극(史劇)·시극(詩劇)으로도 구분한다. 비극은 후에 표현형식은 변했으나 항상 영원적인 것, 즉 생사·자유·필연·죄·신 등이 테마였다. 희극은 비극의 영원적인·근원적인 것에 대해서 일시적·현세(現世)적인 것, 즉 인간의 성정(性情)이나 행위의 모순·약점 또는 사회의 병폐 등이 테마다. 전체적으로 명랑 경쾌한 기분이 충만하다. 희극 중 단순한 것은 보드빌(vaudeville;대중연극)이나 파르스(farce;笑劇)라 불린다.
연극에서 우리는 카타르시스(katharsis)를 받거나 느낀다. 이때의 카타르시스는 정화(淨化)·배설(排泄)을 의미한다. 자기도 평소엔 잘 모르던 것을 연극에서 카타르시스로, 쏟아 내버린다. 때문에 연극은 영화와는 달리, 무대에서 직접 사람(배우)이 나와서, 몸짓으로 우리를 감동으로 몰고 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하는 2021년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개최지로 안동시와 예천군이 최종 선정됐다고 경북도가 밝혔다. 내년 대회는 경북도(안동시, 예천군), 경남도(밀양시), 제주도 등 6개 시·도가 신청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최종 개최지로 경북(안동, 예천)이 확정됐다. (사)한국연극협회 경북도지회에서 대회를 진행한다. 총사업비 21억 원(국비 7, 도비 6, 시·군비 8)이 투입된다. 2021년 6월 18일~7월 11일까지 23일간 도청 동락관, 안동예술의 전당, 예천시민회관 및 도청 신도시 야외 공연장 등에서 개최된다. 또, 17개 시·도의 연극 경연과 함께 국내외 초청공연, 유명배우와 함께하는 스타 데이트, 학술행사, 연극체험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60여 편의 공연으로 연극의 향연이 펼쳐질 계획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참가 연극인이 1,500여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문화와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연극인(演劇人)간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경북도내 예술인들의 전국 무대 진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도민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준 높은 문화향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안동 등지는 하회탈이란, 연희(연극·탈춤)의 본고장이다. 한국 민속인 탈춤 등은 원래 야외극으로 무대다운 것이 없었다. 비탈진 언덕 아래 평지나 넓은 들판 같은데서 공연됐다. 민속연희의 일반적 특성으로 연출 시간에는 제한이 없었다. 밤 10시경에 시작하면 새벽까지 모닥불을 피워놓고 계속됐다. 동틀 무렵에 끝마치는 것이 상례였다. 현존하는 이들 가면무극들의 공통된 내용은 같은 시기의 조선조 서민문학의 특성이 그러하듯이 파계승과 몰락한 양반, 무당, 사당패, 거사(居士)와 기타 서민들의 등장을 통하여, 권선징악의 테두리에서 호색(好色)과 현실폭로와 풍자·웃음 등을 보여 준다.
그 주제는 크게 나누어 파계승 놀이와 양반놀이, 서민생활상 등이다. 민속극의 범주 안에 드는 가면극·인형극·판소리 악극(樂劇) 중에서 가면극 부분이 한국연희의 주류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탈춤(mask dance) 부분이 가면극의 성격을 규정지어 줄 만큼 강하게 유형화됐다. 이게 발전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른 것이, 오늘날의 연극이 아닌가한다.
한국연극협회는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와 협동해, 경북도가 연극의 본고장임을 알린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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